"지방이 기업유치 하려면 '맞춤형 서비스' 해야 돼요"
“충청과 호남을 담당할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서부지사를 올해 말까지 전주시에 설립하겠습니다”
머리와 기술은 있지만 취약한 자본력 탓에 사업하기 힘든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들에게 일선 금융기간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고 보증도 서주는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양재원(48. 전주) 사무총장의 포부다.
서울시 양천구청장을 지낸 양재호 변호사의 동생인 양 사무총장은 지난 2005년 경영난과 극심한 노사분쟁을 겪고 있는 소프트웨어공제조합에 들어가 노사분규를 해결하고 46억원에 달하는 조합의 부실금액을 2년만에 500만원대로 떨어뜨릴 정도로 능력있는 경영인이다.
사실상 공제조합의 살림을 도맡아 공기업경영의 신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양 총장은 그러나 대학 시절 학생 운동을 주도했던 운동권 출신. 서울대에 다니면서 유신반대 시위는 물론 전두환 정권 퇴진 운동 등을 주도하다 80년 3, 4학년의 운동권 전부가 강제 징집된 ‘무림사건’의 핵심이기도 한 그는 학내 대표적 이너서클인 ‘경제법학회’ 회장도 지낼 정도로 ‘골수’였다. 졸업 후에도 현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과 함께 이념서적을 파는 ‘5월서점’을 내는 등 재야에서 ‘운동’을 이어가던 그는 수배를 피해 다니다 지난 89년 국가보안법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기도 했다.
재야 활동을 계속하던 그가 제도권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97년의 대통령선거. 선거를 앞둔 96년에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보좌역으로 정치를 시작했고 DJ가 뜻을 이루자 국정원 원장 비서실 홍보담당을 거쳐 이강래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청와대로 들어와 행정관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 컨소시엄에 참여해 IT사업담당, 대외협력실장,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스카이라이프 탄생의 산파역도 해낼 정도로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공제조합 사무총장과 함께 ‘고령화사회 희망재단’ 상임이사로 활동하는 그는 노인전용채널인 ‘한국실버방송’을 설립, 11월말 개국을 눈앞에 두고있다. ‘고령 사회를 대비한 사회정책개발, 개인생활대책, 고령사회문화창달’이 미디어 설립의 배경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그가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지역경제, 특히 고향 전북경제의 활성화다. 그는 지방의 부와 인력이 서울로 모이고, 서울의 부와 인력이 해외로 가는 현상이 역전되어야 지방이 산다고 진단했다.
그래서 그는 수도권 기업이 지방으로 갈 수 있도록 지자체 공무원들이 경제마인드와 열정, 기획력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IT업계의 마당발인 그는 “중국 심양시의 기업유치 전략은 자연스럽게 아는데 전북이 기업유치를 어떻게 하는지는 모를 정도”라고 비판했다. 도내 지자체의 활동이 그만큼 미약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그는 지역 공무원들이 기업이 OK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내놔야 수도권 업체들이 지역으로 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소프트웨어공제조합 서부지부가 전주에 설립될 경우 “공제조합 본연의 지원업무는 물론, 발주는 했는데 자금이 부족한 도내 소프트웨어 업체에게 무담보 자금지원과 함께 경영·마케팅 지원 등을 병행, 기업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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