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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수박

여름을 상징하는 과일 중 으뜸은 수박이다.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수박이 여전히 인기다.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는데도 폭염이 그칠줄 몰라 그러는 것이리라. 냉장고에 넣어둔 수박을 잘라 붉은 과육을 한입 냉큼 물면 더위가 싹 가시지 않을까 싶다.

 

박과의 덩굴성 한해살이 풀인 수박은 원산지가 아프리카다.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재배되었다고 하며 널리 분포된 것은 약 500년 전이다.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렬왕때 원나라로 부터 들여 와 개성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연산군 일기’(1507년)에 수박의 재배에 관한 기록도 보인다. 한자로는 서과(西瓜) 수과(水瓜) 한과(寒瓜) 시과(時瓜)라 한다.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담백한 과채”로 기술돼 있다.

 

얼핏 보기에 수박은 수분 뿐이지 영양이 거의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게 아니다. 수박은 뛰어난 약효성분이 다량 함유된 보물창고다. 92-94%가 수분이며 탄수화물, 칼슘, 칼륨, 인, 철,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수박에는 요소(오줌의 주성분)의 생성을 돕는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어 이뇨제(利尿劑)로 통한다. 또 해열과 해독작용도 탁월하다.

 

수박을 붉게하는 색소인 리코펜과 카로틴은 항산화물질로 수박이 토마토에 비해 2배 가량 많으며 노화방지 및 전립선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칼리(K)이온은 근육이완 및 혈압 강하에 큰 효과를 나타낸다. 또 껍질에는 규소 및 팩틴 성분이 많아 이를 이용해 맛사지를 하면 어린이 땀띠 및 여드름 방지, 피부의 미백효과도 뛰어나다. 그러나 냉증이나 장염 설사기가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일반적으로 수박에서 가장 간과하기 쉬운게 씨다. 대개 귀찮아서 뱉어 버리지만 알짜는 씨에 있다. 원래 수박은 씨를 먹기 위해 재배한 것이다. 지금도 아프리카나 중국에서는 수박씨로 짠 기름을 식용유로 쓴다. 수박씨는 칼로리가 땅콩보다 많고 단백질 햠유량이 씨앗류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해바라기, 땅콩, 잣을 능가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영양덩어리인 수박씨를 씹어먹으라고 권하기도 한다. 중국인이 콜레스테롤이 많은 돼지고기 섭취시 말린 수박씨를 소금과 함께 볶아 먹는 것도 같은 이치다.

 

여름이 가기전에 수박으로 이냉치열(以冷治熱) 해 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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