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7:1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대운하(大運河)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대운하 건설은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정치등록 상표이다.

 

과거에 그는 현대구룹 정주영 전회장으로 부터 뚝심과 배짱을 배웠을것이며 청계천 복원공사 완공으로 증명이 된셈이다.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대운하 계획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폐기론과 보완론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그러나 고속도로 건설과 대형화물 트럭이 엄청 발달된 상황에서 한강 낙동강의 연결이 물류이동에 혁신적 기여가 될지는 의문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놓은 여려 운하들은 경제발전과 물류이동에 엄청난 공헌을 해왔지만 말이다. 예를 든다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없었다면 유럽 상선들은 인도나 중국을 가기위해서는 아프리카 최남단의 희망망봉을 돌아서 가야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에 의해 수에즈 운하가 건설됨으로써 지중해와 홍해가 연결되어 항해기간을 3분1로 줄일수있게 되었다. 파나마 운하가 없었다면 북미 서부에서 유럽을 배로 항해하기 위해서는 브라질 최남단을 돌아서 가야만했다. 그러나 길이 82 Km의 운하를 뚫어 쉽게 태평양에서 대서양으로 갈수있게 되었다.

 

중국의 대운하는 양자강과 황하를 잇는 운하로써 길이가 장장 1300 Km 나 되어 글자그대로 대운하이다. 중국을 통일한 수나라 수문제가 이운하 공사를 시작했지만 그의 아들 수양제때에 완성을 보았다. 양자강 이남의 풍부한 물자와 인원을 북쪽으로 이동시키기 위해서 였는데 이것은 고구려 정복을 염두에 둔것이었다. 이운하의 종착역은 북경 남부의 탁군이라는 곳인데 이곳이 바로 고구려 정벌의 출발지였다. 그당시 탁군에 집결한 수나라 군사는 약 132만명이었다.

 

원나라 쿠빌라이칸 때에 이탈리아로부터 여행온 마르크 폴로는 이운하를 보고 감탄에 감탄을 금치못한 장면이 그의 동방 견문록에도 나온다. 그당시 중국의 대운하 건설은 국운을 걸 정도의 엄청난 사업이었다.

 

한반도에서의 대운하 건설 역시 엄청난 예산과 국력의 집중이 요구되기에 경제적 효용성에 대한 엄밀한 객관적 분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정치적 이미지 차원의 대선공약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