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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쓰레기와 전쟁, 시민이 승리하는 길 - 강승권

강승권(전주시 완산구청장 환경청소과장)

전주시는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완산구 상림동에 건설한 전주권광역쓰레기소각장을 작년 9월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연간 5만4000톤에 달하는 생활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오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 분리배출의 중요성이 한층 증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화된 불법투기 쓰레기 증가로 인해 도심 환경의 청결상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까지 이르고 있다. 쓰레기를 도로변이나 건물담장, 공터 등에 수시로 내놓으면서 불법쓰레기 더미가 우후죽순격으로 발생되고, ‘수거민원 제기 ⇒ 행정기관의 수거 ⇒ 불법쓰레기 적체’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전주시는 지난 10월 17일 ‘불법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11월 1일부터는 실종된 시민의식을 회복하고자 불법쓰레기를 일체 수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완산구에서는 2개월 동안 주민과 공무원이 합동으로 주야간 감시단속 및 적치쓰레기 정비활동을 추진해 560여건의 불법투기행위를 단속하고 600여톤의 불법쓰레기를 정비하는 등 행정력을 경주했다. 이 결과 18개동 400여개의 주요 상습투기 취약지 중 60개소의 불법투기가 근절되고 160여개소의 청결상태가 호전되는 개선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주시의 불법쓰레기 방지 및 근절 대책은 불법투기된 쓰레기를 미수거하는 작전이다. 주민들 스스로 나서서 불법투기행위를 감시하고 다시는 그곳에 불법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구청에서 절대 수거하지 않는 것이 핵심 전략으로 불법투기가 습관화된 소수 시민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극약처방식 문제해결 방안인 것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최근들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감시단속하고 자율적으로 정비해 깨끗한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3개 단체 상인회에서 간담회를 통해 재발방지 확약서를 제출하고 150여명이 시장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처리한 중앙시장 불법쓰레기 자율정비 사례는 대표적인 불법투기 근절 성공사례로 극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지역이 일부 비양심적인 주민들이 밤늦은 시각이나 새벽에 시민들의 눈을 피해 몰래 갖다 버린 불법쓰레기들이 쌓여서 몸살을 앓고 있다.

 

불법쓰레기 수거거부는 이미 울산시 남구와 북구, 인천시 남구, 광명시 등에서 그 성과가 검증된 성공사례를 도입한 방책으로써 전국의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쓰레기 종량제가 정착화 단계에 진입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몰래 버리면 치워준다는 그동안 잘못된 의식을 불식하고 모든 주민들이 규격봉투 이용과 분리수거의 생활화, 불법투기 근절을 실천해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은 전주시민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비록 청소부서 공무원들의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극심해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불법쓰레기와의 전쟁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해 승리로 이끌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전주를 청결하고 쾌적한 전통문화도시로 가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식이 앞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강승권(전주시 완산구청장 환경청소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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