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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익산 정치인의 공치사 - 엄철호

엄철호(익산본부장)

대다수 정치인이나 정치지망생들의 언변을 보면 “세상에는 말 잘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구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이리 치고 저리 빠지는 말솜씨가 얼마나 좋은지 절로 감탄사가 나올 지경이다.

 

언변이 좋아야만 정치지도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 착각마저 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익산시청 브리핑룸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18대 총선일이 눈앞에 다가오다보니 예비 후보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지역 사회 발전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절실함을 더 이상 지켜볼수가 없어 출마를 결심했다는 이들의 출마 이유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정말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지역 일꾼이 틀림없구나 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빼어난 말쏨씨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이들이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빼놓지 않고 들춰내는 자화자찬의 공치사를 보면서 씁쓸함이 들고 있다.

 

어렴풋이 내막을 알고 있는 기자들조차 과연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순간적으로 착각할정도로 화려하게 포장시켜 뽐내는 공치사는 결국 시민을 우롱하는 심한 실망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무자년 새해가 들어서면서 익산시는 무척이나 반가운 희소식을 접했다.

 

전북의 3대 주력 산업의 하나인 국가식품산업클러스트가 익산 유치로 유력하게 적극 검토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다.

 

전주의 혁신도시, 군산의 현대중공업 유치 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에따른 낙후 우려로 내심 초조해 있던 익산 시민들에게 국가식품산업클러스트의 익산 유치 유력 소식은 지역간 균형발전을 꾀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반가운 희소식이였다.

 

물론 이번 총선에 나선 예비 후보자들도 이같은 소식을 크게 반기면서 부디 유력이 확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지역 민심을 담아 성명서 발표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지역민들에게 환심을 사야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할수 있는 광경이다.

 

그러나 일부의 황당한 주장은 혀를 차게 한다.

 

익산 유치를 위해 일찌감치 뛰어다니면서 정부를 상대로 투쟁한 결실을 얻게 되어 무척 보람스럽다는 이들은 모처럼 들려온 희소식이 마치 자신의 공로 때문에 이루어진냥 거침없이 떠벌이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

 

식품클러스트산업 익산 유치를 위해 그동안 그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다가 뒤늦게 나타나 성명서 발표및 언론 기고등을 통해 마치 자신이 숨은 공로자인냥 포장하고 있는 모습은 그저 기가차고 할 말을 없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 처세술 하나만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는 정치인다운 모습을 엿보는것 같아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과연 그들이 지역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해 진정한 해결사 역활을 했는지 되 묻고 싶을 뿐이다.

 

유권자의 판단을 흐리게하여 무임승차 하려는 연출된 포장은 참일꾼을 바라는 시민들에게 볼성사나운 모습으로만 비춰질수 있음을 경고한다.

 

자제해주길 바란다.

 

지역 주민들에게 자칫 영웅심리나 인기몰이에만 나서는 치졸한 정치인으로 계속 비춰질 경우 본선 경쟁에도 나가지 못하는 영원한 퇴출 정치인으로 낙인 찍힐수도 있다.

 

어떻해야 진정으로 지역을 위하는 것인지 알만한 위치에 있는 만큼 어떤 행동을 하기에 앞서 다시한번 깊게 생각하고 신중히 행동해주길 거듭 지적한다.

 

정치인들이 말을 잘 하더라도 그것은 시민 모두의 공익을 위한 진실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공로를 내세우더라도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공로이어야 함을 다시한번 명심해주길 바란다.

 

/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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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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