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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자원(資源)외교

지난 2003년 3월 미국과 영국등 연합군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서 내건 대외 명분은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를 제거함으로써 자국민 보호와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쟁을 주도한 미국의 실질적인 목적은 이라크의 원유확보에 있었다.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도 “이라크 전쟁은 석유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고 단언할 정도였다.

 

이처럼 선진 국가들은 석유를 위해서라면 전쟁도 불사할 정도로 자원(資源)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인도는 물론 일본도 미국과의 갈등을 무릅쓰고 자원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전세계를 돌며 에너지 자원뿐만 아니라 철광, 석탄, 구리, 금광, 아연등 광물자원 까지 닥치는대로 사냥하면서 원자재 ‘블랙홀’로 불리고 있다. 중국의 활발한 자원외교는 이미 중국 외교의 대명사가 됐고, 후진타오 주석은 그 정점에 서 있다. 후 주석은 역대 중국 지도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자원외교를 펼치고 있다.

 

경제대국들의 자원확보 영향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를 비롯 러시아 등에서는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전세계가 총성없는 자원전쟁에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베네주엘라등 일부 국가에서는 가스· 유전의 국유화를 선언하며 다국적 기업 소유 석유회사로 부터 개발및 운영권을 회수하고 있다.

 

중국·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각국의 자원확보 경쟁에 따라 가격은 몇년째 천정부지로 치솟아 원유의 경우 배럴당 100불시대가 목전에 와 있다. 급격히 늘어난 수요량을 생산량이 따르지 못한데서 빚어지는 당연한 현상이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고 산업원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입장에서는 자원은 단순한 가격이나 수요·공급 차원을 떠나 미래 국가안보와 생존권이 걸린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를 비롯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없이는 국가 미래는 없는 셈이다. 자원외교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어제 이명박 당선인이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새정부 첫 총리로 임명했다. 한 지명자의 국제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우리가 지향하는 자원외교의 적격자로 평가됐다고 한다. 에너지 자급률이 3%대에 불과한 우리나라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자원외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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