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대체 습지등 생태공간 조성해야
도심 속 맹꽁이 산란처로 관심을 모았던 전주시 삼천동 거마제공원 삼천시립도서관 인근의 작은 웅덩이가 보존되지 못한 채 끝내 매립되고 말았다.
13일 찾은 삼천시립도서관 옆 웅덩이는 흙으로 덮인 채 군데군데 물기만 남아 있어 더 이상 맹꽁이가 살거나 산란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변해 있었다. 밤이면 도서관 옆에서 울던 맹꽁이의 울음소리도 더 이상 듣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시민들도 안타까워했다.
이 작은 웅덩이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둘러싸인 도심 한복판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가 살아간다는 점에서 많은 시민들의 탄복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지난해 7월 한 시민의 제보로 발견된 이래 전주시는 환경단체의 복원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는 계획만 있었을 뿐 아무런 보호조치도 진행되지 않아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그간 전주시는 사유지인 이 땅을 매입하려 노력했지만 토지 소유주와의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는 사이 매립된 것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도심 속 맹꽁이 산란처 보존을 위해 공모사업을 신청했고 자연환경국민신탁 등에서도 보존에 관심을 갖고 직접 방문하는 등 열의를 보였지만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고 도심 생태학습장 조성 등의 가능성도 사라졌다.
이에 따라 전주시가 보존대책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안타까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기획국장은 "이 일대에 맹꽁이 서식지와 산란지가 있는 것으로 보여 매립된 산란지를 대신할 대체 습지를 조성, 올 여름에 맹꽁이들이 안전하게 산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다섯 평 남짓 작은 습지가 던져 준 생명의 울림과 끝내 사라진 여운을 교훈 삼아 녹색도시 전주의 아름다움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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