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입맞춤' · 폐막작 '시선 1318' 선정
'2008 전주국제영화제'(5월 1일∼9일)가 전 세계 영화 환경의 변화를 반영, 영화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한다.
(재)전주국제영화제가 1일 오전 전주코아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들을 공식발표했다.
개막작으로는 일본 감독 만다 쿠니토시의 '입맞춤'이, 폐막작으로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시선 1318'이 선정됐다.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개막작은 영화제 정체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선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입맞춤'이 난해하고 어려운 영화이기는 하지만, 저예산독립영화로서 소외된 사람들을 주목했다는 점에서 전주영화제의 정체성과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개막작과 폐막작은 각각 '인터내셔널 프리미어(자국 외 첫 국제 상영)'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다.
그밖에도 국제경쟁섹션 '인디비전'의 공식명칭을 '국제경쟁'으로 바꾸고 경쟁에 대한 의미를 강화했으며, 독립영화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인더스트리 프로그램도 확대했다.
△ 전 세계 영화 흐름 반영
올해 전주영화제를 보면 영화로 뜨고 있는 국가와 지고 있는 국가를 짐작할 수 있다.
국가에 대한 배려 없이 작품 중심으로 상영작을 선정한 '국제경쟁' 섹션에서는 아시아에서 영화 강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작품이 단 한편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영화가 제작되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 작품이 포함됐으며, 약진하고 있는 미국의 독립영화 2편이 이름을 올렸다. 변화하고 있는 전 세계의 영화 제작 흐름을 놓치지 않고 반영했다는 평가다.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새로운 영화를 주목하는 동시에 과거에 만들어진 좋은 영화들은 특별전이나 회고전 형식으로 담아내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8'을 통해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 감독들의 작품이 제작되며,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특정지역의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특별전에서는 중앙아시아와 베트남 영화가 소개된다.
△ 인더스트리 프로그램 강화
'워크 인 프로그레스'를 신설, 인더스트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전주영화제는 2004년부터 상영작의 국내 배급 가능성을 타진하고 국내 영화 콘텐츠 수입·배급회사에게 구매동기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영화 관계자들만을 대상으로 한 '인더스트리 스크리닝' 제도를 운영해 왔다. '인더스트리 데스크'(2005), '인더스트리 오픈토크'(2006), '인더스트리 컨퍼런스'(2007)도 진행했다.
'워크 인 프로그레스'는 현재 제작 중이거나 제작 준비 중인 작품을 감독이나 제작자가 직접 영화 관계자들에게 프리젠테이션하고, 이 중 프로젝트 하나를 선정해 지원금을 주는 프로그램. 정 프로그래머는 "예술성 있는 작은 영화들이 주로 나오다 보니 상업성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구매되지는 않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영화사 뿐 아니라 방송사와 케이블방송사 등 다양한 채널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 관객 중심 영화제
영화제 모토는 '관객 중심'. 지난해까지 마니아층을 위한 이벤트들이 많았다면 올해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중점적으로 기획했다. 5월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4일과 5일 이틀간 전북대 문화관 첫 회 상영에 한해 3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하며, 지역 문화예술단체들과 연계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매진된 영화도 '지프 서포터즈' 회원들에게는 상영장 좌석의 5%를 입석으로 발행하며, 휴대전화를 통해 영화제 관련 정보와 상영작을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 콘텐츠도 보강했다.
전주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거리는 '소리'와 '시선' '참여'가 어우러지는 공감각적 거리로 꾸며진다. 메인 행사 공간은 기존의 동진주차장에서 공무원연금매장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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