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 반신 "정부의 낮은자세 낱낱이 고발" 용우엔 하이닌 "김기덕 감독 영화 특별한 발견"
베트남전 참전국으로서의 아픈 과거 때문인가? 베트남 감독이 만든 베트남 영화는 한국에서 거의 볼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그동안 한국 영화관에서 상영된 베트남 소재의 영화는 대부분 미국의 눈으로 그려진 것에 그쳤다.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 특별전으로 마련한 베트남 영화의 의미는 그래서 더욱 각별하다.
지난 3일 전주시네마타운 8관에서는 전주영화제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베트남의 유명 영화 감독( <미세스 남> <정의의 길> 의 라이 반신 감독과 <하노이에서 온 소녀> 의 용우엔 하이닌 감독), 학자(응오 푸옹란 하노이영화연극대학 교수) 그리고 전주영화제 정수완 수석프로그래머가 관객들과 대담의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대담시간 전 <미세스 남> 과 <하노이에서 온 소녀> 를 감상한 관객들은 '베트남의 눈'으로 베트남의 역사를 처음 접하게 한 베트남 영화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노이에서> 미세스> 하노이에서> 정의의> 미세스>
또한 이들 베트남 감독과 교수는 베트남에서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소개하고, 전주영화제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에서 베트남 영화가 꾸준히 상영되는 한편 한국과 베트남 영화 교류가 더욱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용우엔 하이닌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열심히 집중해서 감상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응오 푸옹란 교수는 50년 베트남 영화의 역사와 흐름을 간략히 설명하면서 베트남 영화는 1기 전쟁 전, 2기 통일 후, 3기 1980년 이후 도이모이 개혁정책 후 등 크게 3기로 나눌 수 있지만 전쟁에 관한 소재의 영화는 오늘날까지도 계속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시기 영화는 전쟁시기에도 단지 전쟁의 모습만 표현하려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의 감정과 생활상을 함께 표현하고자 했으며, 두 번째 통일 이후엔 매년 50편 이상 영화가 생산되고 남과 북 화해 모습을 담았으며, 세 번째 시기는 정부가 영화산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정부가 영화제작에서부터 보급을 관장하고 있다고 응오 푸옹란 교수는 소개했다.
그는 또 과거 민족색을 뚜렷이 띠고 투쟁과 전쟁을 강조했다면 2000년 이후 자유주의 흐름 속에서 관객과 함께 하는 데 초점을 둔 질 높은 베트남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관객이 가까이 할 수 있는 영화에만 치중하다보니 역으로 민족문화나 민족색을 함께 담아낸 영화가 적은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핵가족 문제나 경제, 생활속의 문제를 다루는데 베트남 영화는 생활속의 문제를 그냥 지나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
라이 반신 감독은 <미세스 남> 을 비롯해서 모두 1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베트남 정부가 해결하지 않는 문제, 무겁고 중요한 문제를 다뤘다며, 영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에 '말해야 할 것'을 영화로 말했다고 밝혔다. 미세스>
용우엔 하이닌 감독은 <하노이에서 온 소녀> 에서 여자어린이 주인공인 응옥 하처럼 자신도 12일 동안 하노이에 있으면서 미군이 폭격을 할 때마다 어머니 아버지가 자신을 안고 지하에 대피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눈가를 적셨다. 그는 영화에서 전쟁 그 자체와 엄마가 죽고 동생이 죽는 이러한 상황을 응옥 하라는 어린아이가 어떻게 헤쳐나가는 지를 아이의 눈, 감정을 통해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쟁 통에서도 배급쌀을 받으려고 긴 줄을 섰을 때 '탄티엔(하노이의 중심가로 전쟁피해가 큰 곳)에서 왔다'는 아이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앞자리를 양보하는 장면 등을 통해 하노이 시민들의 그 아이를 도우려 보호하려 노력하는 장면을 보여주려 했다고도 덧붙였다. 하노이에서>
관객들은 고통스러운 사람이 아름다운 과거를 반추하는 플래시백 기법과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방법들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이 자리에서 용우엔 하이닌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발견한 것을 '특별한 발견'이었다고 표현.
라이 반신 감독 또한 김기덕 감독 영화가 특이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어서 인상적이다며 '김기덕론'을 몇십분에 걸쳐 펼치기도 했다.
한편 전주영화제에서는 베트남 영화 대표작인 <하노이에서 온 소녀> (1975년 모스크바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와 <미세스 남> 외에 <미세스 투하우> (1963년 모스크바영화제 은상), <와일드 필드> (1981년 모스크바영화제 대상), <10월이 오면>(1985년 하와이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모래 위의 삶> (2000년 아시아태평양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정의의 길> 등 7편이 소개된다. 정의의> 모래> 와일드> 미세스> 미세스> 하노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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