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한옥지붕 풍경에 이구동성 "원더풀" 조선시대등 한국역사에도 관심 "또 찾고 싶어"
"향교랑 경기전 내일은 들어갈 수 있을까요?"
전주국제영화제에 온 해외 영화인들이 한옥마을을 찾았다. 이스라엘 카르데나스 (멕시코) 라우라 카르데나스 (도미니크) 감독 부부, 존 토레스(필리핀)감독, 영화 <나의 마지막 비밀> 의 감독 리 샤오펑(중국)과 프로듀서 벤 챵씨. 나의>
지난 4일, 천년전주사랑모임 김영배 이사의 안내로 한옥마을 답사에 나선 이들은 오후 6시가 넘어 시작된 일정 때문에 향교와 경기전이 문을 닫아 들어갈 수 없게 되자 못내 아쉬워 했다.
"사진이라도 많이 찍어 주세요."
전주국제영화제 덕분에 처음 한국을 찾았다는 카르데나스 감독 부부는 이미 전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했다. 부인인 라우라씨는 임신 2개월 째. "나무가 많아 마음이 편안하다"는 그는 시차 때문에 고생 했지만 날씨와 자연이 좋아 금방 편해졌단다.
기자의 고향이 전주라고 하자 카르데나스 감독은"부럽다"고 말했다.
"전주는 조용해서 마음에 들어요. 멕시코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예요. 도시(city)면서도 마을(town)의 모습이 남아있는 것이 매력적입니다."
일행 중 가장 활발한 토레스 감독은 답사 내내 호기심 어린 얼굴로 전주의 역사에 집중했다. 한국은 두번째 방문이지만 전주는 처음.
"태조 같은 한국의 왕과 역사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흥미롭다"는 그는 "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을 보니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길거리에서 파는 과자들을 하나씩 유심히 살피던 그는 재료와 맛을 물었다. 표준말로는 '뽑기', 전주말로 는'띄기'라고 알려준 설탕 과자를 과감히 선택했다. 일행들과 함께 먹은 '띄기'는 단연 인기였다.
"JIFF에 너무 감사한 마음 이예요. 내 영화를 포함 해 상업적이지 않은 저예산 영화들에게 기회를 주잖아요. 돈이 되지 않는 다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초대해줘서 전주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토레스 감독은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높이 샀다.
중국 출신의 벤챵씨는 한국이 벌써 네 번째 방문. 하지만 그 역시 전주는 처음이다.
"어제 밤에 도착해 아직 전주를 못보았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비도오고 날씨도 너무 추워서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아침에 커텐을 열고는 예상치 못한 풍경에 깜짝 놀랐어요. 한옥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
그는 한자로 쓰여진 현판들을 가이드 대신 영어로 설명해 주기도 하고 중국과 비슷한 한국의 문화를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공자'나 '일본과의 순탄치 못한 역사' 얘기는 그의 담당. 수첩을 뺏어들고는 한자 수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공예품 전시장을 지나 답사의 마지막 코스인 한식식당에서도 일행의 탄성은 계속됐다.
"이거 다 먹는 거예요? 음식이 아름다워요!"
한옥마을에 빠져 오후 9시에 시작하는 'JIFF 게스트 파티'에 늦어버린 그들은 확실히 전주의 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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