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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만은 지키자-생태보고서] 주목과 구상나무

▲주목 - 단단 은은…옛부터 귀한 목재…껍질서 항암물질 '탁솔' 발견돼

 

 

주목(朱木)은 백두대간을 따라 주요 군락지인 소백산과 덕유산 이외에 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높은 산악지대나 추운지방에서 주로 서식한다.

 

한반도의 기후가 지금보다 낮았던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주목이 낮은 환경을 찾아 고산지대로 이동하면서 고립됐다는 의견이 있다. 다른 나무들의 그늘에서 잘 견딜 수 있는 극 내음성 수종으로 숲 천이의 후반부에서 잘 나타난다.

 

서서히 오래도록 자라는 것도 약한 빛 환경에 적응한 결과다. 주목의 침엽이 두 줄로 어긋나게 달리거나 진 초록색을 띠는 것도 빛을 최대한 많이 받아들이기 위해서다.

 

주목은 이처럼 성장 속도가 느리고 봄이나 가을이나 자라는 것이 일정해 목재가 단단하여 결이 은은하다. 때문에 한번 가공된 것은 잘 뒤틀리거나 썩지 않아 옛날부터 귀한 목재로 사랑을 받아왔다.

 

주목은 또 나무의 모습이 아름다워 정원수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주목 껍질에서 탁솔이라는 항암물질이 발견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 소백산 주목 군락과 수령이 1200~1400년으로 추정되는 정선 뒤위봉의 주목 세 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소백산과 쌍벽을 이루는 덕유산 향적봉 일대의 주목군락은 전북도 기념물 80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구상나무 - 덕유산·한라산 자생 한국특산종

 

구상나무는 히어리, 망개, 미선나무와 함께 국내에만 서식하는 한국특산종이다. 주목처럼 빙하기 때 한반도 끝인 제주도까지 확장했다가 2만년 전 빙하기가 끝나면서 대부분 도태했고 현재 한라산과 덕유산 정상 일대에만 자생하는 희귀수목이다.

 

구상나무는 또 100년 전 독일로 건너가 크리스마스트리용으로 개량돼 판매되고 있으며, 빙하기를 거친 화석나무라는 생태학적 가치를 갖고 있다.

 

아울러 해발 1300m 지점부터 분포하고 있는 덕유산 구상나무는 식생분포학적으로 볼 때 북방 한계선에 자리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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