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먹은 가축걱정 선풍기 가동…사료값·전기사용료 부담 이중고
"사료가격 등 원유를 생산하기 위한 단가는 올랐는데 납품 단가는 지난해와 변한 것이 없어요. 그런데 더위까지 일찍 와 정말 힘이 듭니다."
지난해에 비해 본격적인 무더위가 보름 정도 일찍 시작되면서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자 도내 축산농가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특히 원유를 생산하는 젖소농가의 경우 사료가격 상승으로 생산 비용은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한데 비해 생산량은 20% 가까이 감소, 최악의 여름을 맞고 있다.
전주, 정읍 등 도내 4개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도내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3~35℃ 분포를 보인 8일 임실군 성수면 성수산 목장.
무더위에 지친 60마리의 젖소들이 천정에 달린 16개의 대형 선풍기 아래 모여 더위를 식히고 있다. 또 플래스틱으로 만들어진 축사의 천정에서는 3대의 스프링쿨러가 시냇가에서 퍼 올린 물을 연신 품어대고 있다.
이 같은 농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축사 내부의 온도는 30도에 육박했다. 때문에 젖소들의 사료 섭취량이 줄면서 원유 생산량도 일평균 1,100kg에서 900kg으로 감소했다.
또 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에 16대의 대형 선풍기와 스프링쿨러를 돌리는데 사용되는 전기사용료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목장 대표 윤영채씨(54)는 "지난해 배합사료 가격이 7,500원이었는데 지금은 1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다음달 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데 무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돼 생산량마저 줄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씨는 또 "고생해서 젖소를 키워 원유를 생산해도 남는 것이 없는 상황이어서 정부의 사료가격 안정과 폭염에 따른 전기사용 증가로 인한 농가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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