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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정보 홍수속에 익사치 말아야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바야흐로 정보의 홍수시대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들이 날마다 생산, 유통되고 있고 난립해 있는 각종 언론매체들과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들이 연일 쏟아내는 정보만도 무궁무진하다.

 

누가 어쩌네, 무엇이 잘 되었네, 무슨 비리의혹이 있네 등등….

 

문제는 이같은 정보들이 여과기능을 제대로 거쳐 진실과 사실에 근거하고 있느냐다.

 

'무슨 비리의 의혹이 있네' 하는 글이 몇사람을 거쳐 옮겨지면 '무슨 비리가 있다'고 단정되는등 글과 말은 몇 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치면 의미가 변질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 엄청난 부정적인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진실과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으면 사회정의를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말과 글의 경우 사안에 따라서는 사실에 근거한 것만으로 부족하다.

 

사실은 '어떤 일이 있느냐, 없느냐'의 여부만을 가리는 것이지 거짓과 진실사이를 가르는 잣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과되지 않은 정보의 유통으로 개인 당사자는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소위 '빈총'을 맞아 사회에서 매장되다시피하고 심지어 직장과 명예를 한꺼번에 잃게 되는 등 불행과 고통을 겪는다.

 

또한 사회의 공적인 문제와 관련, 많은 대중이 그릇된 정보를 가지고 접근하게 됨으로써 지역발전을 가로막는등 사회적인 엄청난 낭비를 불러 오는 부작용을 낳는다,

 

현재는 대중독재시대라고 불리울 만큼 대중의 힘은 막강하다.

 

한 사람이 어떤 발언을 했을 때 그른 것이라고 할 수 있으나 수많은 사람이 같은 발언을 하면 '여론'이란 이름으로 포장돼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른 것이 아니라 '옳은 것처럼'되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여론이란 무엇인가.

 

서양속담에 '여론은 바보들의 주인이다', '여론은 세상에서 가장 큰 거짓말이다'란 게 있다.

 

이같은 속담은 여론이 진실에 근거를 두지 않고 있는 경우를 두고 유래된 것으로 여론의 폐해성을 경고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전 한 공사장에서의 일이다.

 

공사가 거의 끝날 무렵 인근 많은 주민들이 몰려와 공사장에서 야기한 환경문제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거의 한달동안 농성과 시위등으로 난리법석을 떤 일이 있었다.

 

이때 일부 언론기관은 다수의 주민들의 주장이 여론이고 그 여론이 진실로서 옳은 것인양 받아 들여 보도했으며 이를 통해 그 여론을 확대재생산해 나갔다.

 

그러나 공적인 조사결과 주민들의 주장이 진실에 근거치 않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환경피해를 안겨 주는 부도덕한 업자인양 공사시행자에게 명예훼손을 안겨주었고 사회적인 분위기만 혼탁케 하는 결과를 낳았다.

 

결국 진실을 제대로 파악치 않은 언론기관은 공사시행자에게 사과함으로써 무릎을 꿇었고 보상을 노린 주민들사이에는 분열과 갈등만이 조장된채 농성과 시위는 끝이 났다.

 

진실과 사실에 근거할 때만이 정보는 활용가치가 있고 그렇치 않을 때는 독소적인 것이 된다.

 

진실에 근거치 않고 마구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이제 여과기능을 해야 하는 책임은 말과 글을 전달하는 개인이나 언론기관및 시민·사회단체의 몫이다.

 

진실과 사실에 근거하는 말과 글이 유통될 때만이 이 사회가 건전해 질 것이다.

 

그렇치 않는다면 개인은 물론 우리 사회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익사하고 그 주인공은 내 자신이 될 수 있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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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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