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지역 축산농 새끼돼지 계약 해지통보 받아..D사 관계자 "농가측 먼저 공급중단 입장 밝혀"
장수지역 일부 양돈농가들이 대기업의 새끼돼지 수매거부로 판로를 잃으면서 도산위기에 빠졌다. 특히 국제곡물과 원유가 상승으로 생산기반 마저 흔들리고 있는데다 판로까지 막히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농가들은 "대기업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장수지역 자돈(새끼돼지) 생산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국대 대규모 축산종합회사인 D사측과 '규격자돈(75일령·27㎏) 전량 수매'계약을 체결했는데도 불구 최근들어 계약해지통보를 받았다. 생산농가들은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을 들여 돈사시설 보강 및 종돈 구입에 나섰다 갑자기 해지통보서를 받고 망연자실한 실정이다.
이같은 D사의 방침과 관련, 농민들은 "올해들어 사료값 폭등과 돼지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경영사정이 악화되자 자구책으로 수매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민들은 특히 계속 커가는 새끼돼지를 처리하지 못해 D사 계류장에 자돈 200여 마리를 풀어 놓는 등 물리력 행사에 나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생산농가인 이모씨(장수군 장수읍)는 "지난 2006년 돼지가격 폭등으로 자돈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해 수매가격 조정을 요구했으나 D사측은 돼지가격 하락때 책임수매를 약속하고 자돈수매가격을 동결했었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경영사정 악화라는 이유로 수매를 거부하는 행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돼지가격 폭등때는 수매가를 동결하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수매를 거부하는 대기업의 일방적 입장에 힘없는 농가들만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이는 농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대기업의 횡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가인 방모씨(장수군 번암면)도 "이번 계약해지는 협의가 아닌 사측의 일방적인 통보인 만큼 수긍할 수 없다"며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1년간 계약기간을 연장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D사 관계자는 "지난 2005년부터 농가와 자돈 매입가격 문제로 협의를 계속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농가측이 먼저 종돈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2006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사료값 상승으로 인해 수익창출을 해야 하는 기업이 타산을 맞추기 어려워 올해 3월 농가와 협의 중에 더 이상 이견을 좁힐 수 없다고 판단해 계약만료일 3~6개월 전에 미리 통보하고 계약을 종료한 만큼 농가에 피해를 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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