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22:00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회 chevron_right 환경
일반기사

전주 학수암 약수 '못 먹는 물'

매년 대장균 검출 시민건강 위협…근본대책 필요

전주 3대 약수터인 학수암에서 일반세균이나 대장균군이 매년 검출되지만 관계당국의 미흡한 관리 아래 이용자들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시민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21일 오전 전주시 평화1동 학수암약수터. 지난 7월 수질검사에서 일반세균과 총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이 검출됐다며 음용수 이용을 금지하는 경고판이 설치됐는데도 불구, 이를 무시한 채 약수터 물을 식수로 이용하기 위해 찾은 등산객과 주민 10여명이 줄지어 물을 받고 있었다.

 

이 약수터에는 입구부터 어린이, 어른, 노인까지 각각 1.5리터짜리 일반 음료수 용기, 그리고 식당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20리터짜리 식수통을 1개에서 10여까지 들고 서 있었다.

 

주민 김모씨(여·43)는 "이 약수터가 평화동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도심 야산인 학산을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일일 이용객만 수백명 이상은 족히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산 등산객이나 주변 아파트 입주민들이 미생물에 감염된 약수를 손쉽게 이용하면서 해당지역 주민들의 건강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일반세균, 대장균군, 분원성대장균군이 검출된 것은 다른 병원성 미생물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며, 분원성은 배탈, 설사, 발열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주대 남상윤 대체의학과(미생물전공) 교수는 "대장균군이나 분원성대장균이 문제되는 것보다는, 이로인해 다른 병원성 균에 감염된 약수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라고 진단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 시는 별다른 제재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도심 약수터에 대한 근본적인 수질개선대책 등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게 됐다.

 

학수암의 경우 시가 매달 한차례 실시하는 지정약수터 수질조사 결과 지난 2004년부터 올 현재까지 5년 여 동안 모두 23차례나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음용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북 환경운동연합 김진태 사무처장은 "학수암에도 좁은목과 완산칠봉에 설치해 효과를 본 자외선살균기를 설치하는 것은 물론, 주변정화나 약수터정비 등 근본대책을 마련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5년동안 전주 3개 지정약수터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대장균군 등이 검출돼 부적합판정을 받은 경우는 학수암 23차례를 비롯 좁은목 5차례, 완산칠봉 13차례 등 모두 41차례에 달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대식 9press@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