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시작 1년 6개월만에 무대올라 갈고 닦은 연주실려 보여
곽진우(9·우전초)군은 전북 어린이 교향악단 더블베이스 연주자다.
지난해 4월 어린이회관에서 더블 베이스나 호른, 튜바, 트럼펫 등 악기를 연주할 어린이 단원을 뽑는 오디션이 있었다. 교향악 연주에는 꼭 필요하지만 지원자가 많지 않은 악기군이었다.
진우는 그때 더블베이스로 과감히 지원해 교향악단 예비단원이 됐다. 악기를 배우기 시작한 지 딱 1년 6개월만에 무대에 서게 된 셈이다.
처음 갖는 공식 연주회라 긴장될 법도 하지만, 아이는 오히려 반색을 한다.
약간 떨리기도 하지만, 무대 체질이라 막상 무대에 오르면 안 떨릴 거라나.
집에서 연습을 할 때 조차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흥이 나서 연주하는 타입이다.
연주자가 관객을 의식하고, 그들로부터 사랑받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진우 아버지는 그가 피아노 뿐만 아니라 더블베이스는 물론 바이올린, 오카리나, 기타 등 이런 저런 악기들을 집에 들여와 악기들을 연주해 보이면서 아이의 음악 세계를 넓혀주었다.
진우 어머니 역시 자식 교육에 헌신적이었다. 자신은 연주회에 가지 못하더라도, 진우에겐 꼭 티켓을 마련해 직접 연주를 듣고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진우가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인으로서 더 성장하길 바란다면 독주보다는 교향악단 활동을 하면서 합주의 기회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술하는 사람들이 좀 유별나고 고집스러운 데가 있다고 하잖아요. 아이들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고 좀 유별나게 구는 데가 있었는데, 합주를 통해 사회성이 길러지면서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더라구요. 또 아이들이 한 악기만 연주하다보면 지치고 무료해 하는 시기가 오는데, 합주를 하니까 그런 지루함을 견디고, 다시 음악을 즐기게 되는 것도 같구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어린이 교향악단들이 많이 생겨서 아이들의 음악 세상이 더 풍부해졌으면 좋겠어요."
/허정화(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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