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시선' 展 21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
블랙 그레이 네이비 베이지 그린의 '색다른' 전시가 열렸다.
기존 전시가 하얀 벽면을 그대로 사용했다면, 이번 전시는 그 틀을 깼다.
5명 작가들의 작품 배경에 천을 깔아 서로 다른 개성의 작품들이 돋보이게 했다.
전주교동아트센터 '그녀들의 시선' 展.
김완순 송수미 김연 유경희 강정이 여류 작가들의 모임 'Chroma(채도)' 창립전이다.
'인간' '관계' '자연' '우주' '과거' 5가지의 키워드가 작품에 녹아 있다.
김완순씨의 대표작 '인연'은 작은 원들을 한지 바탕에 덧붙였다. 원을 통해 모나지 않게 살자는 철학을 담았다. 우리네 삶의 모습도 그러해야 한다는 작가의 철학이다.
송수미씨의 '사유공간'도 눈길을 끈다. 의자를 등장시켜 잠시 앉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안락의자로 표현하지 않았다. 긴장감 있는 삶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 쉼과 여유의 반복, 그 중용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작가 유경희씨의 '기억되는 숲'은 유년 시절의 추억을 한데 엮어 한지뜨기로 작업한 작품이다. 소통의 길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표현했다. 고분유물인 토기들의 이미지를 고유한 조형언어로 그려냈다.
작가 김연씨는 '향연'을 통해 차창 밖으로 보이는 꽃을 보고 그 아름다움을 그렸다. 모시 위에 도자기를 깨서 그 위에 한지를 찢어 붙이며 질감을 살렸다.
유일한 공예가 강정이씨의 작품 '공존'. 조합토로 만든 원을 통해 우주를 모티브로 한 원형에 탄생과 소멸, 인연, 사랑 등 삶의 순환성을 아울러 담았다. 우주원리의 근본과 본질의 경계를 지향한다.
기획 전시를 맡은 임진아 실장은 "전시의 배경을 천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보고 싶어 시도했다"며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출하는지 각기 다른 컨셉트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기획초대전은 21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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