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일본 채색목판화-우키요에' 展 내달 10일까지 도청 기획전시실
우키요에 수집광이었던 모네는 230여점의 작품을 소장할 정도였으며, 고흐는 우키요에 화법을 연구하기 위해 히로시게의 '아타게 다리에 내리는 소나기'와 '가메이도의 매화' 등을 모작하기도 했다. 드가, 휘슬러, 지라르 등도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은 작가. 일본은 개항 후 전통문화를 유럽에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우키요에는 이국적인 취미에 몰두했던 유럽인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우키요에가 현대 서양미술사에 미친 영향을 재조명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10월 10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되는 '19세기 일본 채색목판화-우키요에'전.
우키요에(浮世繪)는 일본 에도시대(1603∼1867) 말기에 유행한 채색목판화로, 당대 사람드의 일상생활이나 풍경, 풍물 등을 그린 풍속화다.
우키요(浮世)라는 말은 '뜬구름처럼 가벼운 세상'이라는 뜻으로, 당시 '잠시 머물 현세에서라도 편안히 살자'는 서민층의 생각과 경제력 상승으로 널리 퍼지게 됐다. 특히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인기가 높았다.
에도시대 초기에는 마을의 일상이나 유곽 미인들, 가부키 배우들의 초상화, 예술 공연 등 특정한 장면을 주로 담았지만, 후기에는 기존의 미인화나 배우 그림에서 탈피해 일본의 풍토를 대상으로 서정성 짙은 풍경화가 서민층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전북도립미술관이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재)일본 우키요에 박물관이 소장한 초판 우키요에를 에도시대 전통기술을 이어받아 원본 그대로 제작한 복각화 65점이 전시됐다.
우키요에 대표작가인 가츠시카 호쿠사이(1760∼1849)는 민요집과 소설책의 삽화, 판화, 화보집, 육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와 내용을 선보인 작가로 그림 기술 보급이나 서민 교육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 후지산의 36개 경치를 담은 그의 대표작 '후가쿠 36경'은 일본 풍경판화의 역사에서 정점을 이루는 작품. 그 웅대한 착상과 뛰어난 솜씨를 감상할 수 있다.
우타가와 히로시게(1797∼1858)는 1833년에 발표한 '도카이도 53역참'으로 풍경화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또다른 대표작 '명소에도백경'은 그가 말년에 만든 대작으로, 총 119점의 연작이다. 그의 고향 에도에 대한 애착과 시적 서정성을 담은 이 작품은 지금도 에도 토박이들의 지지와 인기를 받고 있다. 표현기법에 있어서도 기존 세로방향 화폭에서 가로방향 화폭으로 구도적 변화를 자져왔으며, 근상확대 기법으로 화면 가득 풍경을 확대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최효준 도립미술관 관장은 "새로운 표현양식에 굶주려 있던 인상파 화가들은 원근법을 무시하고 간결한 형태와 대담한 구도, 다색의 목판을 사용한 원색의 화려한 색상과 섬세한 표현 등 우키요에로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우리나라 전통미술과 대조되는 대담하면서도 독특한 색채로 표현된 일본 채색목판화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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