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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대학가요제 출전하는 전북대 그룹사운드 '싱건지'

"취업에 쫓기는 삶, 노래로 담아"

다음달 4일 전북대에서 열리는 대학가요제에 출전하는 전북대 그룹사운드 '싱건지'팀. 왼쪽부터 신재영, 차경민, 오광규, 고인영, 최용민. (desk@jjan.kr)

"요즘 젊은이들은 취업에 쫓겨 토익, 토플에 눌리고, 공무원시험 등 안정적인 일자리를 위해 정작 하고 싶은 것 못해요. 제목이 '원하니?'에요. 꿈이 있으면 맘껏 펼치라는 뜻입니다."

 

전북대 그룹사운드 '싱건지'가 다음달 4일 전북대학교에서 열릴 대학가요제에 출전한다. 참가신청을 한 전국 500여 팀 중 CD심사, 보컬 면접 심사 등을 거쳐 12개 팀이 겨루는 최종 출전팀에 선정돼 전국을 무대로 실력을 발휘하게 됐다.

 

보컬 오광규(회계학과3), 기타 최용민(경영학과4)과 차경민(기계공학과3), 베이스 신재영(전자정보4), 드럼 고인영(물리학과3).

 

25~27살 사이 예비역으로 얼마 남지 않은 학창시절,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겠다는 멤버도 있고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꿈꾸는 이도 있다.

 

이들이 준비한 노래는 "Do you want?!". 출전멤버 5명이 함께 작사, 작곡한 곡으로 대학가요제를 겨냥해 한달여간에 걸쳐 준비했다고 한다. 장르는 록(rock)으로 비트가 강한 흥겨운 리듬이다.

 

싱건지의 이번 대학가요제 출전은 지난 1978년 결성된 이래 현재 31기를 배출하기까지 싱건지 역사상 처음 있는 일. 그간 동두천 록 페스티발과 전주MBC 대학가요제 등에는 좋은 실력으로 입상했지만 전국 방송을 타는 큰 대회 출전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싱건지는 지난 5월 전북도청 야외음악장에서 싱건지 30주년의 밤 행사를 열었다. 해마다 5월과 9월이면 모든 기수가 모여 행사를 벌이는 등 선후배간의 우애도 돈독하다. 그만큼 이번 출전에 거는 선배들의 기대도 크다.

 

싱건지 재전모임 최종한 총무는 "70~80년대 대학에서 음악 좀 한다는 그룹사운드에게 대학가요제는 하나의 '로망'이었어요.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로망을 후배들이 이뤄졌으면 한이 없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출전 곡을 들은 창립멤버 이병주씨(영생고 교사)는 "10월 4일 저녁에 후배들에게 기분좋게 술 한잔 살 일이 있을 것 같다"며 흡족해 했다.

 

선배들의 바람처럼 출전멤버들의 목표는 대상이다. 설혹 대상을 못 타더라도 입상은 한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자신감의 근거를 묻자 이들은 '심사위원들의 웅성거림'을 얘기했다. 1차 면접 때 심사위원들이 "전북에도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나"라고 웅성거렸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믿음도 크다. 최근에는 전북대가 동아리방을 24시간 개방해 주는 배려를 해 새벽 2시까지 동아리방에서 연습하는 등 대학가요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보컬 오광규씨는 "곡 준비할 때부터 예선에 오를 때까지 멤버들이 정말 고생 많았다. 선배들의 응원과 30년 전통의 싱건지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대상을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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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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