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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창극 '견훤'

27일 오후7시·28일 오후2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서

세계소리축제 개막작인 '견훤' 의 배우들이 막바지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desk@jjan.kr)

후백제의 왕 견훤의 인간적인 고뇌와 영웅적 기개를 재조명하는 작품이 무대에 올려진다.

 

'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작 '견훤(연출 오진욱)'이 27일 오후7시·28일 오후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역사적으로 많이 알려진 견훤이 아니라 그의 인간적인 번민과 갈등에 관한 내밀한 시선을 조명하는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등장 인물만도 150여명, 2000여석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이 꽉차는 대형 창극도 처음.

 

견훤은 과거 대백제의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평생을 위험천만한 전쟁의 한 가운데서 지휘관으로 살아온 극적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대본을 쓴 김정수 전주대 교수(48)는 "휘몰아치는 역사의 파도 속에서 견훤의 인간적인 갈등은 시대와 상황을 떠나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줄 여지가 충분하다"며 "순리에 따르는 우리의 존재와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창극은 우리가 역사적으로 알던 견훤의 이야기가 아니다. 치욕적인 종말을 맞은 풍운아의 극적인 초상에 초점을 맞췄지만, 아들이 아닌 능환의 배신에 의한 비극으로 각색됐다. 견훤의 원대한 꿈과 기개를 담아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제작자들의 고민이 반영된 것.

 

총 11장으로 구성된 창극의 시작은 '영웅의 탄생' 프롤로그에 이어 견훤이 '사라진 빛-금산사' 유폐되는 시점부터 시작된다. 70여년의 견훤의 삶과 역사적 사건들을 한 두시간의 극으로 압축하려면 극적인 삶이 잘 드러나는 시점이 필요해서다. 또한 기존의 창극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시도가 이뤄졌다. 여백미를 충분히 살린 무대 위에 영상을 사용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 젊은 시절 견훤과 나이든 견훤이 한 무대에 등장해 입체적 접근을 시도한 것도 실험적 표현방식이다.

 

연출가 오진욱씨(43·남원시립극단 상임연출)는 "도민들이 '견훤'의 진취적인 기개를 통해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고민했다"며 "개막작인 만큼 성공적으로 올려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제42회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정기공연작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창극단은 '박씨전(2005)' '장희빈(2006)'에 이어 '대춘향전(2007)'등 다양한 창작물들을 선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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