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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세계소리축제] "인당수·눈물 상징하는 푸른 색감으로 느낌 전달"

예술감독 장인숙

"아버지를 위해 몸을 던진 '청'의 눈물이 결코 슬픔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동안 내가 '청'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심봉사'를 맡은 황용천이란 무용수도 쉴 때 조차 눈을 가리고 멍하니 앉아있곤 했죠."

 

널마루무용단 단장이자 예술감독인 장인숙씨(49). 지난해 '춘향'이었던 그는 '청의 눈물'에서 '청'이 된다.

 

물론, 안무도 맡았다. 창극이 스토리 중심이라면 무용극은 춤의 이미지. 그림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 장씨는 "지난해 '춤 추는 춘향'의 전체 이미지가 붉은색이었다면, '청의 눈물'은 푸른색"이라며 "인당수와 눈물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색감으로 관객들에게 느낌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사랑이란 감정보다 효를 표현하는 게 더 어렵더군요. '춘향'보다 더 힘들었어요. 관객들 마음 속으로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내면적 연기를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장씨는 여자로서 아버지의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 '심봉사'의 안무가 가장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아름다움을 바탕에 깔면서도 동작마다 의미를 부여하는 시도를 해봤다.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심봉사' 눈 뜨는 장면은 무대와 객석에 모두 암전을 주고 조명으로 효과를 줄 생각이다. '청'의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는 대목에서는 세 명의 '청'을 한 무대에 등장시키기도 한다.

 

"무용극의 꽃은 군무입니다. 수궁장면의 '인어춤'이나 '도미춤', 동네 아주머리들의 '방아춤' 등 캐릭터들을 뒷받침해주는 군무로 볼거리를 더했습니다."

 

장교수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무용극으로 만들어 한국적 무용 레파토리를 개발하고 싶다"며 "우리 고장에 꼭 있어야 하는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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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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