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1:36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여성·생활
일반기사

[여성] 전주시 여성자치학교 10주년

참여의식 높이고 정치입문 디딤판 역할…욕구 현실화할 조직화 숙제

'전주시 여성 자치학교'는 여성들이 생활 정치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도록 꾸려진 못자리 판이다. 1999년 전북 여성정치발전센터(소장 전정희)가 문을 열면서 이재천 오정례 박영자 전주시 의원이 주축이 되서 만들었다.

 

여성들이 생활 속에서 작은 일들을 꾸릴 수 있도록 사회 참여의식과 정치의식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

 

11일 10주년을 앞둔 전주시 여성 자치학교가 홈커밍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박청수 원불교 교무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을 방문한 자치학교 수강생들. (desk@jjan.kr)

 

전정희 소장은 "평범한 여성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스스로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며 "남성중심적인 정치문화를 변화시키는데도 일조할 수 있는 디딤판을 마련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전업주부에서부터 여성단체 활동가, 정치입문을 꿈꾸는 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여성들이 하루에 두 강좌씩 한달간 교육을 받는다. 그때그때 마다 이슈가 되는 사안들을 폭넓게 바라볼 수 있도록 관심을 환기시키는 일에 초점이 모아진다.

 

북한 문제에 관련해서도 어떤 때는 북핵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하고, 이산가족 문제로 고민도 하다가, 퍼주기 대북 지원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왜 그것이 문제가 되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인지 문제의식을 갖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문화 체험을 위해 답사도 간다. 우리 사회에서 맑은 샘물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도내 출신 여성들의 삶의 현장, 문화적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을 직접 방문하고, 배운다.

 

또한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그 머릿수를 늘려가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의원들의 남여 성비 차가 심각해 여성들을 대변하기 위한 균형적인 시각을 갖지 못하기 때문.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비율인 '임계 질량'을 맞추려면 여성의원의 비율을 30%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박혜숙 전주시의원, 김혜숙 한국여성정치연맹 전북지회장도 이곳을 거쳐 정치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대표적인 인물.

 

이들은 10주년을 앞두고 여성정치인의 현주소를 짚고, 이후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하고 있다.

 

전소장은 "여성들이 사회문제를 넓게 볼 수 있도록 돕는 과정과 당사자들이 주체적이고 꾸준히 정치활동의 지평을 넓혀가는 과정의 두 흐름이 결합할 것을 지향한다"며 "생활 속에서 지닌 욕구들을 현실화 시키기 위한 조직화가 숙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