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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세계 最高' 금속활자 전주서 만나다

국립전주박물관 '금속활자에 담은 빛나는 한글' 展 다음달 30일까지

왼쪽부터 '능엄경언해', 을해자병용 한글활자, 한글 금속활자 큰자 (desk@jjan.kr)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이원복)이 제562돌 한글날을 기념, '금속활자에 담은 빛나는 한글'전을 열고 있다. 11월 30일까지 전주박물관 본관 2층.

 

한글 금속활자는 선조들의 선진적인 금속활자 주조 및 인쇄기술과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이 만나 이뤄낸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금속활자의 99%는 한자 활자. 조선시대 한글이 공식적인 문자로 사용되지 못한 데다가 금속활자를 오래 사용하면 닳거나 이지러져 새로 만들게 되는데, 이 때 쓰던 활자를 녹여 다시 만들기 때문에 남아있는 한글 금속활자는 거의 없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한글 금속활자를 비롯해 조선시대 한글 금속활자 750여점과 그 활자로 찍은 책들이 함께 전시됐다. 출품된 한글 금속활자들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것들로, 조선시대 중앙 관청에서 언해본을 간행할 때 사용하기 위해 만든 활자다.

 

이 중 1461년(세조 7년) 「능엄경언해(楞嚴經諺解)」를 간행할 때 사용한 한글 활자와 일치하는 '을해자 병용 한글 활자' 29자는 특히 눈에 띈다. 「능엄경언해」를 간행할 즈음 주조된 것으로 추정, 현재 남아있는 한글 금속활자 가운데 가장 오래된 활자기 때문이다. 전시된 나머지 활자들은 1668년(현종 9년) 주조돼 출판에 널리 사용된 '무신자 병용 한글 활자'다.

 

이원복 전주박물관 관장은 "우리 한글은 세계 어느 문자보다도 만든 원리가 독창적이고 과학적일 뿐만 아니라 조형미가 뛰어나며, 금속활자 역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실용화시킨 문화"라며 "조선시대 출판 인쇄문화의 중심지인 전주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가 선조들이 이뤄낸 출판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한글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시대 금속활자의 주조 방식과 인쇄를 위한 판짜기 방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 자료를 비롯한 보조자료도 함께 소개해 놨다. 전시 기간 10월 둘째·셋째 토요일 야간개장일에는 전시를 담당한 큐레이터가 전시 내용을 직접 설명하는 '큐레이터와의 대화'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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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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