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강수량 작년 33%…당분간 비소식없어 밭작물도 위기
가을 가뭄이 심상치 않다.
최근 3개월간 도내 평균 강수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칠 정도로 심각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군산 선유도와 무녀도·장자도 등 일부 도서지역에서는 제한급수에 돌입,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7∼9월까지 최근 3개월간의 도내 평균 강수량은 352mm로 전년도 1070.5mm와 비교, 33%에 불과했다. 또 이달 들어서도 16일까지의 도내 강수량은 평균 0.1mm에 그쳐 갈증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는데다 당분간은 비소식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 선유도 송춘석 이장은 "이틀에 한번씩, 그것도 하루 2시간으로 물공급이 제한돼 주민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먹을 물도 모자라 타들어 가는 김장용 배추는 신경쓸 여유가 없을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송이장은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2∼3일쯤 기다려본 후 비상 급수운반선 운항을 면사무소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창 생육단계에 접어든 배추·무 등 밭작물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읍과 고창·부안지역의 밭작물 생태를 점검한 결과, 아직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2∼3주안에 큰 비가 오지 않을 경우 생산량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20일부터 각 시·군에 가뭄대책 상황실을 설치, 비상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내 저수지와 광역상수원의 저수량도 예년 수위를 크게 밑돌고 있다. 올 1월부터 16일까지의 강수량이 평균 799mm로 지난해의 52%에 그쳤기 때문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2200여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43%로 지난해 61%에 비해 18%나 낮았다. 또 광역상수원인 용담댐의 저수율은 38.8%를 기록, 평년 69.3%에 크게 못미쳤고 부안댐도 46.7%(평년 72%)에 그쳤다.
특히 정읍과 김제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섬진강댐은 저수율이 16.3%(평년 43.9%)에 불과,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가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내년 농업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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