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내주초 사우디 원정명단 23명 발표
중동의 모랫바람을 뚫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꾀하는 허정무호가 다음 주 초 사우디 아라비아 원정길에 오를 축구 국가대표를 확정한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 24라운드 수원-서울전과 주말 경기에서 국내파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한 뒤 빠르면 11월3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 원정 명단 23명 안팎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10일 소집되고 같은 달 11일 출국해 카타르와 평가전(14일)에 이어 11월 19일 사우디와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다.
허정무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최종예선 2차전 때 예비 엔트리 30명을 발표하고 24명으로 압축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시간이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해 23명 내외를 곧바로 확정하기로 했다.
허 감독은 우즈벡전 3-0 승리와 UAE전 4-1 대승을 합작했던 명단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전망이다.
우즈벡전과 UAE전에서 화끈한 공격을 보여줬고 수비도 조용형(제주)이 실수로 유일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걸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었던 만큼 기존 대표팀 멤버를 끌고 가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UAE전 때 주장 완장을 차고 1골 1도움 활약을 펼쳤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오른쪽 풀백을 맡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던 이영표(도르트문트), 왼쪽 풀백 김동진(제니트) 등 해외파 3명은 재발탁이 유력하다.
또 A매치 두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빼어난 골 감각을 과시한 이근호(대구)와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장신(190㎝) 공격수 정성훈(부산)도 재신임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젊은 패기가 돋보이는 FC 서울의 `듀오' 기성용, 이청용과 노련미를 자랑하는 미드필더 김정우(성남)도 허정무호 재합류가 점쳐지고 중앙 수비요원인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전남)와 강민수(전북)도 한 자리를 예약했다.
경고 누적 탓에 UAE전에서 뛰지 못했던 김남일(빗셀 고베)의 복귀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전 골키퍼 정성룡(성남)과 공격수 서동현(수원), 최성국(성남), 미드필더 김형범(전북), 조원희(수원)도 허정무 감독의 호출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공격수 신영록(수원)은 대표팀 탈락이 예상되고 무릎 부상으로 UAE전 명단에서 빠졌던 프리미어리거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도 사우디 원정 합류가 불투명하다.
대신 부상에서 회복된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울산)과 중앙수비수 김진규(서울), 프랑스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공격수 박주영(AS모나코)도 허 감독의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35세의 나이에도 눈부신 선방을 펼치는 `거미손' 골키퍼 이운재(수원)의 대표팀 선발 여부는 허정무 감독의 고민거리.
K-리그 최고의 수문장으로 꼽히는 이운재는 지난해 아시안컵 음주파문으로 받았던 대표팀 1년 자격정지가 11월2일로 풀림에 따라 허 감독으로서는 뽑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건 당연지사. 허 감독은 지난 5월 월드컵 3차 예선 3차전이었던 요르단과 홈경기에서 2-2로 비긴 뒤에도 `이운재 사면 카드'를 꺼냈다가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고 뜻을 접은 적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던 정성룡이 나름대로 골문을 잘 지킨 데다 UAE전 대승의 상승세를 살려 2010년까지 대표팀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운재를 뽑는 게 다소 부담스럽다.
사우디 원정 대표팀 구성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 최종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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