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그 이름이 주는 감미로움"
"다른 지역에서 와서 전주에서 영화를 찍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주신 제작지원금으로 다음에는 더 좋은 작품 만들겠습니다."
'2008 전북독립영화제' 대상 '옹골진상'을 수상한 김지연 감독(32). 부산 출신으로 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지만, 2005년부터 전주국제영화제 기술지원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수상작 '이사하기 좋은 날'은 김감독의 다섯번째 단편. 동거 중인 '상진'과 '은수'가 이별을 결정하고 '상진'이 이사갈 준비를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배경은 전주시 삼천동의 한 아파트.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편집까지 한 김감독은 "작품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연출만 할 때는 객관적이었던 시각이 주관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는 부산아시아단편영화 시나리오공모에 당선, 2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실제 경험담은 아니지만,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려고 하는 시점에서 쓴 작품이다.
"영화를 만드는 데 총 300만원이 들었어요. 스탭도 줄이고, 제작비도 좀 줄여보자는 생각에 직접 출연했죠. 원래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는 샷을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배우로서 요구했던 게 클로즈업은 가급적 하지말자는 거였어요."
남자주인공 함경록씨나 동시녹음을 맡은 윤강로씨도 영화감독. 김감독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감독들이 영화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줘 조연출은 따로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아무리 자기 색깔을 강하게 나타낸다고 해도 장편영화는 스탭이나 관객 부분에 있어서 책임져야 할 게 많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영화제 일을 계속하면서 단편을 많이 찍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상을 수상한 김감독에게는 3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주어졌다.
그밖에도 우수상인 '야무진상'과 '다부진상'에는 각각 이대수 감독의 '아이스 커피'와 박철진 감독의 '보.가.잊'이 선정됐다.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만원의 제작지원금이 지원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