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어떤 사람이 옥황상제와 천당과 지옥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상제는 그를 데리고 지옥의 방으로 갔다. 방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큰 고기국이 담긴 솥주위에 둘러 앉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고 절망에 차 있었으며 굶주려 보였다. 그들은 모두 그릇안에 충분히 닿을 수 있는 숟가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숟가락의 손잡이가 그들의 팔길이보다 훨씬 길은 2m에 달해 자신의 입으로 국을 떠 넣을 수 없었다. 그들은 너무 고통스러워 보였다.
상제는 이 사람과 함께 천당의 방으로 갔다. 이곳의 모든 여건은 먼저 본 지옥방과 다를 바 없었다.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나 모두 함께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째서 똑같은 환경인데 천당의 사람들은 즐겁고 지옥의 사람들은 비참한 것입니까' 하고 이 사람이 상제에 물었다.
상제는 '천당의 사람은 자신의 숟가락을 사용, 다른 사람들은 먹이고 지옥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생활에서 남을 배려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협조하는 마음이 있으면 천당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지옥이 되는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한때 지난 1960년대 후반 전국 12대도시라고 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가 1980년대 후반이후 경제적 몰락의 길을 걸었던 군산이 최근 다시 경제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동양제철화학, 세아베스틸등 굵직굵직한 기업이 뿌리를 내렸고 산업단지에는 기업들의 입주가 쇄도하고 있다.
경제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는 전국 최대규모인 81홀의 군산골프장도 이미 운영되고 있는 상황속에서 새만금· 군산경제자유구역도 지정됐다.
내년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고 방조제 주변 12개소에 명소화계획이 추진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이 바야흐로 경제적 풍요를 다시 맞을 시기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물질적인 면을 말하는 것이지, 정신적인 면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시민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서로 배려하고 협조하는 정신적인 자세라고 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때 군산의 인심은 후했다. 그러나 경제침체현상이 지속되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이웃에 대한 배려와 협조보다는 고소고발을 통해 남을 헐뜯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렇다고 그 개인이 잘 살지도 못했다. 자신이 중상모략한 당사자로부터 다시 모함을 당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지역의 정신적 풍토만 황폐화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는 지역낙후를 부채질했다.
군산이 현재 비상하고 있다. 시민들이 함께 처해 있는 어려움을 해결키 위해 서로 배려하며 협조하는 사회적자본인 정신적인 자세를 갖춘다면 이를 동력으로 지역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
군산이 '지옥'이 아닌 '천당'이 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정신적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때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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