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함이 뿜어내는 따뜻한 선율
왜소한 체구지만, 그가 어르는 대로 육중한 첼로가 요동친다.
묵중한 반음의 선율이 파고를 넘나들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펼친다.
12월2일 오후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열리는 '홍안기 첼로 독주회'.
이번 독주회엔 따뜻한 감성으로 멜랑콜리한 기분을 녹이는 겨울 곡들이 선보인다.
무대에 오르는 곡들은 보케리니의 'Sonata No. 6 in A major for Cello and Piano' 사무엘 바버의 'Sonata for Cello and Piano in C minor, Op.6' 데이비드 포퍼의 'Tarantella for Cello and Piano, Op. 33' 라흐마니노프의 'Sonata for Cello and Piano, Op. 19'.
특히 라흐마니노프의 소나타는 연주시간만 40분에 가깝다. 첼리스트나 피아니스트 모두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곡.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서정적인 감수성이 화려한 선율로 살아나 강렬한 색채가 난다.
앵콜로도 많이 연주되는 느린 3악장은 요즘 날씨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
홍안기 전주대교수는 "라흐마니노프 작품은 러시아의 큰 스케일에 맞기 때문에, 어느 음악가에게나 최고의 곡이고 최고의 산"이라며 "힘든 만큼 연주자들이 잘 도전하진 않지만, 곡이 가져다주는 깊은 감동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4년째 홍교수와 피아노로 호흡을 맞춘 김영신 전주대교수는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잘 맞는 파트너다.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나이도 비슷해 결혼 생활 등 살아가는 이야기도 많이 나눌 정도로 가깝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벅차지만, 리허설 준비의 부담이 적은 것도 이런 연유.
홍교수는 앞으로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개발해 꾸준히 무대에 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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