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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고하문예관서 열린 여덟번째 시와 소리의 만남

'지리산의 넉넉함' '삶의 애틋함' 담은 시, 피리소리와 어울림

임원식 시인(좌) 조기호 시인 (desk@jjan.kr)

한 해를 갈무리하는 시기. 여덟번째 '시민과 함께하는 시와 소리의 만남'엔 모든 근심·걱정을 날려버린다는 만파식적의 피리소리가 함께 했다.

 

28일 오후3시 스타상호저축은행 부설 고하문예관에서 열린 이날 '시와 소리의 만남'엔 '지리산' 예찬론자 임원식 시인과 삶의 그리움과 애틋함을 '아리운 이야기'로 풀어낸 조기호 시인이 초대돼 피리소리와 함께 아름다운 만남을 가졌다.

 

'요동치는 산맥 남쪽으로 하늘과 바다가 입술을 맞추고 / 타오르는 낙조 붙잡지 못한 반야봉, 끝내 / 섬진강 푸른 물에 투신한다.' ('지리산' 중에서)

 

푸른 하늘을 이고 육중한 균형을 잃지 않는 지리산. 천왕봉만 11번 올랐다는 임시인은 '땀 내음 저린 얼굴'로 수만의 생명을 넉넉히 감싸안는 지리산을 회고했다.

 

가슴 저미며 두만강에서 물수제비를 떴던 추억을 담은 '두만강에서 물수제비를 뜨다'와 가슴에서 가슴으로 흐르는 언어로 애틋한 마음을 대신한'벙어리 형님'도 함께 했다.

 

'나 이승 마치고 저어기 가는 날도 그리 펄펄 꽃비가 휘날려 준다면 외로이 가는 길 조금은 서운하지 않으렵니다' ('매화' 중에서)

 

며칠 만에 막 내린 영화 '천년학'을 보고 인생의 허탈한 심경을 느꼈다는 조기호 시인은 '매화'를 비롯해 순수하고 고결한 난초를 바라보며 자신을 되짚은 '난초일기 11' '술안주'를 통해 슬픔의 찌꺼기들을 쏟았다.

 

임시인은 강진·남원·광주·북전주세무서장, 전남일보사 편집인 사장, 조선대와 호남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주)온누리 태양광 대표이사회장을 맡고 있다.

 

조시인은 1960년 「문예가족」을 시작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 전주문인협회 3·4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최근에 새 시집 「아리운 이야기」를 펴낸 바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를 이수한 문정일 우석대 교수는'상령상'과 '한계령'을 통해 물빛보다 맑은 피리소리로 만남의 자리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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