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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전북미술대전 40년' 열정 한 곳에…

'대상 수상작가'전 155명 최근작 모아 11일까지 소리전당서

"참 대단했지. 69년인가 70년인가, 도내에서는 원광대에 처음 미술학과가 생겼으니까 그 전에는 도전에 관심이 높았지. 대상 나오면 다들 와서 축하해 주고…. 축제야, 축제."

 

"80년대 들어 많이 가난해졌지만, 70년대만 해도 피카소의 진짜 작품을 가져와서 전시할 정도로 전라북도의 도세가 강했습니다. 미술 쪽에도 관심이 많았죠. 관에서 미술대전을 열자고 했고, 미술인들이 운영위원회를 구성했죠. 가장 먼저 생긴 대한민국미술대전 다음으로, 1969년 경기와 전북에 도전이 생겼습니다."

 

'전라북도 미술대전 40주년 기념 대상수상작가'전이 개막한 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궂은 날씨에도 '도전 40주년 기념 수상작가전'을 찾은 원로작가들은 "목숨을 걸고 몇 날 몇 일을 하얗게 지새우며" 도전을 준비했던 날들을 떠올렸다.

 

1969년 처음 개최된 '제1회 전라북도 미술대전'. 첫 대회 금상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서양화가 고 장용선 선생이 차지했다.

 

미술대학도 없고 지금처럼 공모전이 넘치지도 않았던 시절. 과거 도전의 위상은 대단했다. '도전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예작가들 사이에서는 도전이 곧 작가로서 인정받는 길이었다.

 

40회를 맞는 올해까지 도전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전라북도예총화랑과 전라북도화랑 등을 오가며 열렸던 도전은 전북예술회관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개관과 함께 장소를 옮겨갔으며, 40년 역사 동안 단 아홉차례를 제외하고는 '5월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참가자격도 전국으로 범위를 넓혔으며, 19회때 100만원이었던 종합대상 상금은 한동안 200만원에 머무르다가 40회부터 500만원으로 뛰었다. 상금이 술값이 되어버려도, 도전 수상에 비할 수 없는 기쁨은 여전하다.

 

11일까지 소리전당 전시실에서 계속되는 '도전 40주년 기념 수상작가전'은 도전의 깊은 역사적 의미와 전통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 공예 서예 문인화 사진 건축 등 155명의 작가들이 출품한 155점의 작품들. 40년이란 긴 시간 동안 세상을 떠나거나 생업을 위해 애써 화폭을 외면한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전북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단단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미술인들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도전에서 상을 탔던 당시 작품들은 아니다. 수상작들이 80∼100호 사이즈의 대작들로 대개가 매입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또한 마땅한 소장처가 없어 도전을 주관했던 집행부에 따라 수상작들이 뿔뿔이 흩어져 소장처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번 '도전 40주년 기념 수상작가전'을 주최한 전북미술협회 김두해 회장은 "전북미술대전을 통해 배출된 미술인들은 그동안 전북과 중앙화단에서 품격 높은 작품들을 제작, 뛰어난 활동들을 펼쳐왔다"며 "역대 수상작가들을 최대한 수소문해 그들의 최근작들을 모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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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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