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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사회를 바꾼다] 전주천 지류를 찾아서

쉬리가 사는 하천, 도심 속의 깨끗한 하천으로 각광받고 관리되고 있는 전주천. 그러나 전주천의 본류가 되는 지류들은 쓰레기로 뒤덮여 있는 등 오염에 방치되고 있다.

 

오염에 방치되고 있는 전주천 지류를 찾아 정화활동도 벌이고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주의 또랑을 찾아서'가 지난달 22일과 29일, 12월6일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시민행동21이 주최하고 전주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또랑을 찾아서는 노송천, 산성천, 건산천을 걸으며 열렸다.

 

산성천 물길 따라 걷기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참석자들이 충경사 뜰 안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어제의 봄 날씨와 같은 포근함은 온대 간데없지만 모두들의 얼굴에는 흥분이 묻어난다.

 

이날 산성천 물길 따라 걷기에는 문화에 대한 해설을 맡은 허두현 전주문화지킴이, 시민과 함께 걷는 구간 구간에 자생하는 식물과 숲에 대해 설명해줄 류달재.오충현씨가 함께했다.

 

허두현씨의 충경사에 얽힌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날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충경사는 의병이 일어나 나라를 위해 훈련을 받은 곳으로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는 굳은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고 한다. 또 임진왜란 때 3대첩의 주력부대는 이 지역에서 훈련받은 의병이었다고 할 정도로 용맹성이 뛰어났다고 한다.

 

걷기와 함께 중간 중간 이어진 벚나무의 나라 사랑이야기, 은행나무가 지니고 있는 독성에 대한 이야기, 흔히 부르는 플라타너스가 버짐나무, 방울나무라는 이야기는 어른, 아이 모두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조정 재정의 60%를 담당했던 남고산성에 얽힌 이야기, 삼국지의 관우 장군을 무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관성묘, 억경대에서 바라보는 전주의 풍경은 이 날의 추위를 잊게 했다.

 

동고산성과 승암산 전망대, 동고사로 이어지는 노송천을 시작으로 산성천과 전주천의 애물단지라고 하는 건산천까지 3주 동안 진행된 또랑을 찾아서는 전주시민에게 쉼터가 되기도 하고 즐거운 놀이터 역할을 하는 또랑의 귀중함을 시민들에게 일깨워줬다.

 

또 주변의 문화재와 식생에 대한 해설을 곁들인 이 행사는 단순히 또랑을 찾아 걷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1석3조의 즐거움을 주는 색다른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기대된다.

 

/이근석(NGO객원기자·전북의제21 교육홍보분과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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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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