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유난히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거장 연주자들의 내한공연이 많은 해로 꼽힌다.
하지만 하반기로 올수록 경제 불황의 그늘이 짙어져 클래식 공연계의 한숨도 깊어갔다.
일부 기획사는 내년 클래식 공연 횟수를 올해보다 줄이거나 다른 기획사와 마케팅을 함께 펼치는 등 자구책을 고민 중이다.
그동안 연주단체의 외형이나 유명세에 치중했던 경향을 돌아보고 내실을 채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해외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내한공연 등이 다채롭게 예정돼 있다. 무엇보다도 탄탄한 기량을 갖춘 국내 연주자들의 무대가 눈에 띈다.
특히 퍼셀 탄생 350주년, 헨델 서거 250주년, 하이든 서거 200주년,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맞는 2009년에는 이들 음악가들을 조명하는 무대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기획사와 공연장이 밝힌 공연계획을 소개한다.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 내년에도 풍성 = 1978년 창단된 빈 슈트라우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1월20일.예술의전당), 베를린 방송 교향악단(1월31일.예술의전당)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4월16일.세종문화회관), 소프라노 나탈리 드세 등이 협연하고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4월23-25일.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 공연이 이어진다.
독일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오케스트라(5월9-10일.세종문화회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비롯 국가 중요행사의 연주를 도맡고 있는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6월18일.예술의전당), 러시안 내셔널 오케스트라(6월30일.예술의전당)도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이어 주빈 메타와 빈 필하모닉(9월 예정), 새 음악감독인 알렌 길버트와 뉴욕 필하모닉(10월12-13일.예술의전당), 신시내티 심포니(10월22일.예술의전당), 하이든 서거 200주년을 기념한 하이든 필하모니(11월26일.예술의전당) 등의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
12월9일에는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러시아의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가 첫 내한공연(예술의전당)을 갖는다.
◆해외 솔로이스트와 연주단체 등의 공연도 잇따라 = 피아니스트들의 독주회가 예정돼 있다. 중국 출신 윤디 리(2월18일.예술의전당), 러시아 출신 예프게니 키신(4월2일.예술의전당), 보리스 베레조프스키(5월1일.예술의전당) 공연이 준비된다.
독일 예술가곡계 스타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3월13-14일.세종문화회관), 차세대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레이첼 포저와 쳄발리스트 게리 쿠퍼(5월23일.LG아트센터), 한국인에게 친근한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독주회(11월20일.예술의전당)도 마련된다.
LG아트센터에서도 다양한 공연이 기다린다. '노래하는 민족'으로 불리는 에스토니아의 합창단 '에스토니아 필하모닉 체임버 콰이어'(3월1일)는 에스토니아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작품과 탄생 200주년을 맞는 멘델스존의 종교합창곡을 들려준다.
고전과 현대 레퍼토리를 조화시키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3월31일), 고음악 전문 소프라노 엠마 커크비와 런던 바로크(4월6일), 타카치 콰르텟과 손열음(6월18일)의 공연 등도 선보인다.
◆한국 연주자들의 내실 있는 무대 = 더욱 알차진 국내연주자들의 공연도 주목할만 하다.
마리아 카날스 국제 콩쿠르 1위 입상 경력이 있는 피아니스트 김원의 독주회가 2월2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뒤 수원, 대전 등 지방에서도 이어진다.
1969년 디트로이트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본격적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첼리스트 정명화 데뷔 40주년 음악회(4월22일.예술의전당)도 관심을 끈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함께 하는 무대다.
정명화는 초등학교 졸업 선물로 어머니에게서 받은 첼로로 40여년을 첼로와 함께 살며 꾸준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수미, 홍혜경, 신영옥에 이어 세계적 명성을 쌓을 한국 출신 소프라노로 주목받는 임선혜와 세계 무대에서 비중 있는 베이스로 평가받고 있는 연광철(5월25일.예술의전당)이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무대에 선다.
한국 출신 솔로이스트들이 펼쳐온 실내악 시리즈 '7인의 음악인들'이 7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정명훈, 피아니스트 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이유라, 비올리스트 최은식, 첼리스트 송영훈, 베이시스트 성민제가 8월26일 예술의전당에서 함께 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유명 성악가 초청 성악 페스티벌' 무대에 카운터테너 이동규(9월11일), 임선혜(9월18일)를 초청한다.
이밖에 소프라노 유현아(7월25일.예술의전당), 피아니스트 김용배 독주회(11월1일.예술의전당) 등 다양한 공연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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