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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현수막이 가방으로 '샤방샤방'

전주청소년문화예술교육단등 반짝반짝 리폼공방 프로젝트

12일 전주 남부시장 2동 옥상 하늘정원에서 성심여중 3학년 학생들이 폐현수막으로 만든 시장바구니를 보이고 있다. 최선범(desk@jjan.kr)

집에서 입다 만 헌 옷, 버려진 현수막이 세상에 하나뿐인 물건으로 태어났다.

 

요리조리 자른 옷감에 삐뚤빼뚤한 바느질이 덧대어져 '손때'묻은 필통·파우치 등이 만들어졌다.

 

지난달 26일부터 12일까지 전주 남부시장 하늘정원에서 열린 중3 소녀들의 대안 프로그램 '판' 프로젝트 -반짝반짝 리폼공방.

 

전주청소년문화예술교육단과 공공작업소심심이 추진한 리폼공방 프로젝트는 전문고 진학이 결정된 아이들이 '판'을 벌인 자리. '신상(신상품)'과 '명품'이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버려진 것에 대한 애정을 되찾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공공작업소 심심의 장미경 기획담당은"가위질 한 번 할 때도 '해도 돼요? 괜찮아요?'라고 묻는 아이들을 보면서 스스로 무엇인가 해보는 경험이 참 적었구나란 걸 깨달았다"며 "처음엔 머뭇거리던 아이들도 이내 즐기면서 참여할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현수막으로 만든 착한 시장바구니, 색 바랜 곰인형, 가방 안에서 급조된 꽃핀까지 5000원 미만대 물건들이 모였다. 손자·손녀 옷을 맘에 두고 들렀던 할머니들도 이들의 애교에 눈 감고 사주는 센스가 발휘됐다.

 

찾아온 손님이 다른 테이블로 넘어갈까봐 즉석 할인도 '덤'으로 이뤄졌다.

 

'안 팔려도 기죽지 말라'는 장씨의 격려에 하나라도 더 팔겠다는 열성으로 한옥마을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직접 해먹으려고 조리자격증을 땄다는 임은지양(15·전주성심여중)은 "전문고 진학이 결정됐다고 해서 의미없이 보내기 보다 뭔가 내 힘으로 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고 말했다.

 

'2008 전북 민간단체 지원사업'으로 2006년부터 추진된 '판'프로젝트는 고등학생 밴드 공연 기획, 일일 카페 창업에 이은 세번째 기획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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