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식물 애기등 군락지 발견…고창갯벌·줄포만 람사르 습지 등록
2008년은 급격한 사회변화와 함께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 된 한 해였다. 특히 도내의 경우 올 한해는 그 어떤 해보다 환경적인 측면에서 많은 성과를 기록했다.
도심에 민관이 힘을 합쳐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보존하기 위한 '맹꽁이 놀이터'가 만들어졌고, 전주시민은 물론 도민의 허파역할을 하던 모악산의 생태환경상이 새롭게 정립됐다.
뿐만 아니라 경남에서 열린 람사르총회를 통해 줄포만 습지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가 새롭게 주목됐으며, 제1회 리틀람사르를 통해 전북의 우수한 환경을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맹꽁이를 부탁해요' - 도심 속 맹꽁이 놀이터
지난해 7월 전주시 삼천동 거마공원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맹꽁이의 집단서식이 확인된 지 1년여 만에 도심에 '맹꽁이 놀이터'가 만들어졌다.
7월25일 도심 속 콘크리트 숲에서 맹꽁이의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한 첫 삽이 떠진지 5개월이 흐른 뒤 삼천동 거마공원에 모습을 들어 낸 맹꽁이 놀이터. 시민과 행정의 적절한 유기적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맹꽁이의 집단서식이 확인됐던 이 산란처의 웅덩이가 지난 3월 더 이상 맹꽁이가 살거나 산란을 할 수 없는 곳으로 변했기 때문.
개인 소유지인 이 토지를 매입하기 위한 전주시의 노력과 환경단체의 복원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는 동안 촉발된 갈등을 해결하는 사이 매립이 돼 버린 것. 그러나 맹꽁이를 지키기 위한 시민과 행정의 노력은 꺾이지 않았다.
맹꽁이 놀이터를 도심에 만들기 위한 민관의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환경단체와 행정기관, 주민과 기업 등 지역사회가 지난 5월 머리를 맞댔다. 이윽고 지난 11월 콘크리트 도심 속에 맹꽁이 소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할 놀이터가 완공됐다.
▲ 문화역사적 우수성 확인된 '모악산'
그동안 전주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민들의 허파역할을 해왔던 모악산. 2008년은 모악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됐다. 도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장산과 충남 계룡산 보다 식물다양성이 우수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기 때문.
산의 높이와 위치가 냉온대의 교차지점이기도 한 모악산 도립공원에는 모두 943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식식물 Ⅱ급인 애기등이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었으며, 산림청이 선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종식물인 고란초, 두루미천남성, 뻐꾹나리, 새우난초, 뒤방울덩굴, 너도 바람꽃 등 13종이 서식한다.
뿐만 아니라 지리산에서 처음 목격돼 그 이름이 붙여진 지리대사초, 금꿩의다리, 진범 등 22종류의 한국특산식물과 국외로 반출시킬 경우 환경부장관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국외반출 승인대상 식물인 쥐방울덩굴, 검팽나무, 토현삼 등 12종이 발견됐다. 아울러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으로 분류된 연복초 등 116종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대륙형의 북방계보다 남방계 식물이 많고, 북한계지로 분포하는 식물이 다수 발견됨으로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가속화 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습지 보전·활용 논의 '환경 올림픽'
세계 청소년들이 지난 10월 전주에 모였다. 리틀 람사르총회로 불리는 환경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리틀 람사르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전주천서 열린 재첩·말조개 방사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국내외 사례발표, 참가국 청소년들의 자국 문화소개 및 장기자랑 등을 벌였다.
이어 만경강 현장체험, 새만금답사와 환경보존을 위한 리틀람사르 전주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 총회가 경남 창원에서 10월28일부터 11월4일까지 진행됐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이란 주제로 160여개 당사국 정부 대표와 30여개 국제기구 등 2000여명이 참가, 습지의 보존과 이의 실천을 위한 다양한 회의가 진행됐다.
특히 이번 10차 람사르 총회에서는 고창갯벌과 부안 줄포만 갯벌을 포함한 곰소만 습지를 내년 중 람사르 습지로 등록키로 결정됐다. 부안 줄포만 및 고창갯벌은 염생식물과 갯벌생물을 비롯해 말똥가리·황조롱이·도요새 등의 조류 서식처로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 생태보고 된 '학산' 보존 방안 마련 시급
평화동 지역의 둘레 산으로 사랑받았던 학산.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과 한국특산식물 다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학산이 생태문화역사적으로 매우 큰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산에는 삼국시대 이전과 조선시대와 근대시대를 이어주는 학소암 등 3곳의 사찰과 평화동석실군 등 4곳의 유적지, 남고진 사적비, 만경대 정몽주 우국시쇄석, 남고사 대웅전 불좌상 등 다양한 유물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주가 한지의 고장임을 증명하는 한지공장과 닥나무 생산지 등이 존재하고 있으며, 도심 인근에서도 석탄을 채취했던 것을 알 수 있는 탄광 채굴터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학산에는 모두 275종류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이중 피자식물이 221종(93.1%)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털조록싸리, 네잎갈퀴나물, 민땅비싸리 등 6종의 한국특산식물이 식생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고유아종이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하늘다람쥐는 물론 맹꽁이 등 다양한 동물상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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