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는 괴로워'와 닮은 꼴
코미디 '과속스캔들'이 26~28일 주말까지 4주 연속 박스오피스 연속 정상에 오르며 독주하고 있어 흥행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과속스캔들'은 특히 코미디라는 장르, 상대적으로 약한 스타 파워, 적은 제작비, 신인급 감독 등이 공통점인 2006년 히트작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사례와 비슷해 662만명을 동원한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성적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8%)에 따르면 '과속스캔들'은 28일까지 전국 373만5천732명을 동원하며 올해 한국 영화 흥행 순위 5위에 올랐다.
'과속스캔들'은 특히 스크린 수(402개)가 전주보다 128개 가량 줄어들었는데도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놓지 않았다.
'과속스캔들'은 2006년 12월 개봉한 '미녀는 괴로워'와 비슷한 흥행 패턴을 보이고 있다.
맥스무비의 예매 성향 분석 결과 두 영화 모두 경쟁이 치열한 연말 극장가에 개봉해 오프닝주보다는 두번째주 주말부터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였으며 남성 관객과 30대 관객 선호도가 높은 공통점을 보였다.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과속스캔들'은 '미녀는 괴로워'와 마찬가지로 2주차에 1주차보다 예매량이 오히려 늘었으며 3주차 들어서도 예매량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영화 모두 입소문 덕에 개봉 직후보다 2주차부터 흥행에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두 편 모두 여성 관객들이 좋아하는 드라마 중심의 영화이지만 남성관객들의 예매 점유율도 높다. 두 영화는 개봉 23일째 남성의 비율이 44%로 똑같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0대 관객의 점유율이 오프닝주에는 20%였지만 개봉 3주차에 40%를 넘어선 것도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며 "10~20대에 비해 극장을 찾는 빈도가 적은 30대 관객들로부터 점점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대박 영화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단 현재 관객 수만을 볼 때는 '과속스캔들'이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 성적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녀는 괴로워'가 첫 주말 전국 96만명으로 출발한 데 비해 '과속스캔들'은 61만6천명으로 오프닝주를 보냈으며 개봉 4주차까지 관객 수 역시 '미녀는 괴로워'가 455만7천명으로 '과속스캔들'의 373만6천명보다 80만명 이상 많았다.
'미녀는 괴로워'에 비해 경쟁작들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것 역시 '과속스캔들'에는 불리한 점이다.
그동안 '오스트레일리아', '벼랑위의 포뇨', '트와일라잇', '지구가 멈추는 날'등 기대작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과속스캔들'은 5주차인 새해 첫 주말에는 대작 '쌍화점'과 맞서야 한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임성규 과장은 "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입소문이 확산되고 있고 관람의 연령대도 점차 넓어지고 있어서 일단 5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쌍화점'이 개봉하는 다음달 3~4일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주에 어느 정도 선전을 한다면 1월에는 기대작들이 적은 만큼 '미녀는 괴로워'의 성적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