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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타트, 전북스타트]①후변화협약 관심갖자

온난화에 신음하는 지구…

지구가 뛴다. 세계 강국들이 저탄소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한 탄소전쟁에 들어갔다. 200년 전 영국이 기계문명으로, 100년 전 미국이 전기문명으로 세계를 다잡았던 것처럼 새 패권 잡기가 시작됐다. 이번 전쟁의 무기는 에너지사용을 줄이고, 대체에너지를 활용하는 것 두 가지지만, 목표는 세계 패권쟁탈이다. 지구촌 열강들의 제3차대전은 그렇게 소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 살기위해 에너지 사용 줄인다

 

완주군 경천저수지 인근을 휘감는 구룡천. 길이 11km로 짧지 않은 이 하천은 곧 역사 뒤편으로 사라질지 모른다. 몇 해 전부터 물이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하천에 물이 없는 건천(乾川)은 도내 전체 하천 3064개 중 20∼30% 정도인 500∼1000개에 달한다.

 

지구는 지난 100년(1906∼2005년)간 평균온도가 0.7℃ 상승했다. 한반도의 기온 상승률은 지난 100년간 1.5℃ 상승, 지구평균보다 두 배 정도 더 상승하는 상태다.

 

이 같은 지구온난화는 화석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구는 태양이 보내주는 에너지의 일부만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지구 밖으로 방출한다. 그러나 이산화탄소에 가로막혀 방출되지 못하는 에너지가 대기 중에 머물면서 복사열을 발생, 온난화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주지역 월 평균기온은 40년 전인 1967년 10월 14.6℃, 11월 7.5℃, 12월 -1.6℃, 1968년 1월 -1.1℃ 등 이었다. 그러나 40년만인 지난해 10월 15.3℃, 11월 7.4℃, 12월 3.4℃, 2008년 1월 0.2℃ 등으로 높아졌다.

 

이 때문인지 전주지역 대표적인 가로수인 은행잎이 예년보다 늦은 12월까지 떨어지지 않고, 삼천동에 주로 심어진 버즘나무는 12월에도 여전히 푸른 잎을 유지하고 있다. 남방계 식물이어서 전주지역에는 몇 해 전 까지 비닐하우스에서 길렀던 남천은 가로수 중앙분리대에 심어져 있다.

 

하천사랑운동 김재승 회장은 "차이가 단지 2050년이냐, 2100년이냐, 나아가 훨씬 먼 미래의 일이냐 하는 속도에 대한 견해차가 있을 뿐이지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가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에너지 절약은 선택 아닌 필수

 

전북도는 지난 2006년 101개 업체, 지난해 198개 업체를 유치했다. 지난해 유치기업의 경우 기계장비(59개)와 금속(37개), 자동차부품(23개)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기계와 중금속 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전북도는 이들 우량 업종들을 더 이상 유치하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우리나라가 오는 2013년 기후변화협약 의무대상국에 포함되면, 에너지소비가 많은 업체들을 배제하는 등 선별해서 유치해야하기 때문이다.

 

국제사회는 지난 1997년 기후변화협약을 중심으로 한 교토의정서를 발효했다. 여기에서 선진 38개국에 오는 2008년부터 5년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평균 5.2% 감축토록 의무화했다. 차별화된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할당된 가운데 룩셈부르크는 28%, 독일과 덴마크 각각 21%, 영국 12% 등을 이 기간동안 감축해야한다. 문제는 이 기후변화협약이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협약이라는 것이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무역거래나 국제교류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당시에 모든 선진국 및 개도국에 대해 포괄적으로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도록 참여시키기로 약속함으로써 우리나라도 오는 2012년 이후 의무감축 가입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 가운데 세계 주요 국가들이 포스트 교토 체제에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 개인과 단체, 기업, 국가에서 화석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거나, 대체에너지를 활용하는 두가지 방법이 동시에 적용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독일 브라질 등은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해 대체 에너지 개발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과 인도 등 고성장으로 에너지 수요가 많아진 국가들은 다양한 에너지 수입원 확보를 위해 주변국과 외교안보 관계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에너지 줄여 지구 살리고 돈도 벌고

 

전주 효자동에 사는 주부 김모씨(42)는 최근 전주시에 탄소포인트제를 신청했다. 탄소포인트제는 내년 한해 사용전력이 올 한해 사용전력보다 적을 경우 상품권을 받는 제도이다. 전기사용을 줄여 환경오염도 줄이고, 인센티브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전주 시민들은 현재 2217세대가 참여의사를 나타냈으며, 시는 향후 수송분야까지 탄소포인트제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 대응 활동들이 장차 노하우가 쌓이면서 돈을 벌어들이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국가에 할당된 탄소배출권이 남거나 부족할 때 팔거나 살 수 있는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지난 2006년 313억 달러에서 지난해 640억 달러로 1년 만에 100% 이상 성장했다.

 

이처럼 지구온난화가 새로운 경제수단으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엄청난 대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2001년 태양광 시민발전소로 시작한 독일 타우버 졸라(Tauber Solar)는 모두 8기의 시민발전소를 끝으로 본격적인 펀딩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당초 이 회사는 시민들이 출자금을 모아 4000∼5000㎾급 시민발전소를 건설했다. 그러나 현재 독일은 물론 스페인과 이태리 등 유럽 각지에 모두 130∼135개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 운영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뮤렉시는 에너지 자립을 통해 200억원의 마을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에서 기후변화협약을 담당하는 박시용씨는 "기후변화협약은 에너지사용을 줄여야하는 부담을 주지만, 이를 잘 활용하면 지역 또는 국가발전으로 연계할 수 있는 야누스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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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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