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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햄릿이 들려주는 이야기

김동연 연출 '햄릿-슬픈 광대의 이야기'

어린 햄릿이 덴마크를 떠나기 전 환송회에서 연극을 공연하기로 한다. 그가 공연할 작품은 복수를 다룬 비극.

 

광대 요릭이 그에게 연극을 가르치지만 어린 햄릿에게 비극의 대사들은 어렵기만 하다.

 

어린 햄릿이 분노로 가득한 대사들을 어렵게 중얼거리자 세월을 뛰어넘어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처절하게 복수를 다짐하는 햄릿의 대사로 오버랩된다.

 

연극 '환상동화'의 김동연 연출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을 재구성한 '햄릿-슬픈 광대의 이야기'를 27-31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선보인다.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유년시절 햄릿의 이야기가 기존 '햄릿'의 이야기와 교차되는 액자식 구성이다.

 

희극을 만들고 싶어하는 어린 햄릿이 광대 요릭과 비극을 연습하며 대사를 만들어가면 그 대사가 바로 고전 '햄릿'의 대사로 이어져 어른이 된 햄릿의 비극적 상황과 연결된다.

 

원작에서 해골로만 등장했던 요릭은 어린 햄릿에게 비극을 가르치는 스승으로 나온다.

 

어린 햄릿이 무대에 오르는 장면은 원작의 마지막 결투 장면과 이어진다.

 

결투가 비극으로 끝나자 모두가 죽은 고요함 속에서 막 연극을 끝내고 나온 어린 햄릿은 이렇게 말한다.

 

"내가 다시 덴마크로 돌아오면 비극 따윈 하지 않을 거야. 난 희극을 할 거야. 사람들이 모두 웃고 행복해지는 희극을…"

 

극단 '시인과 무사'는 "원작에 없는 어린 햄릿을 등장시켜 햄릿을 좀 더 인간적으로 이해함과 동시에 희극적 삶을 꿈꾸지만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야 하는 인간의 아이러니함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9명의 배우들이 등.퇴장 없이 다역을 소화하며, 기타리스트 이성준 씨가 직접 작곡한 음악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출연 오용, 김병철, 최요한, 문경태, 구도균, 이안나, 최설화, 김다흰, 하준호. 1만-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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