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극작가 겸 연출가 스시다 히데오의 연극 두 편이 잇따라 국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모노의 대표인 스시다 히데오는 1989년 모노의 전신인 극단 'B급 프랙티스'를 창단, 극단의 모든 작품에 대해 극작과 연출을 담당하면서 섬세한 필치로 인간의 심리를 파헤치는 작품들을 선보여왔다.
최근에는 연극 뿐 아니라 방송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 소설 집필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내달 6일 대학로 마로니에 극장에서 개막하는 '약 서른개의 거짓말'은 그가 1996년 발표한 작품이다.
오오타니 켄타로(大谷健太郞) 감독에 의해 2004년 영화로 만들어졌고, 이 영화는 2006년 '일본인디페스티벌'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소개됐다.
주인공은 다른 사람을 속여 돈을 버는 젊은 사기꾼 여섯 명. 이들이 성공하고 돌아오는 길에 번 돈을 모두 넣어 둔 가방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갈등이 시작된다.
열차를 무대로 서로 속고 속이는 심리게임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극단 모도트룹과 극단 노는이가 원작을 한국 상황에 맞게 번안.각색해 선보인다. 각색.연출 서상우. 출연 조정환, 장선연, 이승환, 김영욱, 이창우, 박진아.
내달 5일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2관에서 개막하는 '억울한 여자'는 평범한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억울해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다.
스시다가 2001년 발표한 작품으로 작년 국내 초연 당시 관객의 호응을 얻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세 번 이혼한 경력을 지닌 유코는 그림책 작가 다카다와 결혼하기 위해 한적한 시골마을로 내려온다.
평범한 일상에 권태를 느끼며 살아가던 마을 사람들은 유코를 환영하지만 유코가 유별난 언행을 보이기 시작하자 그녀를 괴짜 취급하고 유코는 이에 억울함을 느낀다.
번역자 이시카와 쥬리는 "모든 것을 말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사람을 '비정상'으로 몰아가는 집단의 폭력성, 타자와의 차이를 두려워하고 집단에 안주하려는 일본인의 특성이 풍자적으로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제작 극단 전망. 연출 박혜선. 출연 이지하, 박윤희, 류태호, 이선주, 김문식, 정선철, 김주령, 이현배,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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