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위썬(吳宇森) 감독의 '적벽대전2-최후의 전쟁'이 개봉 열흘 만에 1편의 흥행 성적을 추월한데 이어 국내 개봉한 중국 영화 중 최고 흥행작 자리까지 예약했다.
31일 투자·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22일 개봉한 '적벽대전2'는 29일까지 전국에서 155만명을 모은 데 이어 30일 10만명을 보태 1편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의 성적 160만명을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이제 개봉 2주째 주말을 맞은데다 상영관수도 400개관을 유지하고 있어 2003년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의 '영웅'이 세웠던 역대 중국영화 최고 흥행기록 191만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도 무난히 넘길 전망이다. 중국영화는 그동안 미국영화는 물론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영화에 비해서도 흥행성적이 좋지않았다.
'영웅'과 '적벽대전' 외에 2007년 중국·홍콩·미국 합작영화인 리안(李安) 감독의 '색, 계'(184만명), 장이머우 감독의 2004년작 '연인'(142만명·이상 영진위 기준) 정도가 인기를 끌었을 뿐이다.
중국 영화라는 약점에 더해 '적벽대전'은 1~2편의 줄거리가 바로 이어지는 시리즈물인데도 2편이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은 '적벽대전'에 10.5%의 투자지분을 가진 투자 배급사 쇼박스가 적절한 개봉 시기를 잡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7월 1편이 개봉했을 때는 전반적으로 극장에 손님 가뭄이 들었고 1주일 뒤 블록버스터급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개봉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2편이 개봉한 올 설 연휴에는 극장 관객이 늘어난데다 경쟁작인 '작전명발키리', '유감스러운 도시'보다 다양한 관객층에 호소할 여지가 많아 경쟁에서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또 23~27일 1편과 2편을 묶어 상영하는 연속 상영회를 열었고, 17일 영화전문 케이블 채널 OCN에서 1편의 하이라이트를 30분짜리 영상 '1부 완전정복'으로 엮어 방영했다가 그날 OCN 방영 영화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몫했다.
배급사 쇼박스 마케팅팀의 최근하 씨는 "전반적으로 불황이기 때문에 총 8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통쾌한 액션영화라 잘 통했다"며 "또 '삼국지'에서 위기 돌파의 지혜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있는 것 같다. 할아버지와 손자, 직장 동료들이 함께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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