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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 한 소리 하기 성과 발표회' 가보니…

"맘은 있는디 소리가 잘 안되네" 아쉬운 표정…"얼씨구, 잘헌다" 객석 추임새에 어깨춤 절로

11일 전주 덕진에술회관에서 열린 전주시민 한 소리하기 경연대회에서 전주송원초등학교 학생들이 심청가를 부르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맘은 있는디 소리가 잘 안 질러지네. 올라 가니께 앞이 깜깜혀."

 

11일 오후 1시 전주 덕진예술회관에서 열린 '전주 시민 한 소리 하기 성과 발표회'.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이 무대에서 내려오며 손을 휘저었다.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말투다.

 

전주 서천초등학교의 올망쫄망한 아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자그마치 18명. 인사하기가 무섭게'심청이 부친을 위로하는데' '방아타령' '박타는 대목'등 세 곡을 내리 뽑는다. 소리가 잘 안 나오는지, 표정이 일그러지며 터져나오는 옹골찬 목소리. '바짝'얼어 차렷 자세 하던 아이들도 '방아타령'에선 신이 났던지 어깨춤이 살아났다.

 

"얼씨구""잘헌다"

 

객석에서 터져나오는 추임새. 박자를 못 맞춰도, 한 대목을 까먹어도 이 날 만큼은 무대의 오른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팀들의 소리까지 뒤범벅 돼 다소 어수선했지만, 슬픔을 껴앉은 깊이있는 목소리는 필요하지 않았다. 참가자도 관람객도 함께 즐기며 웃어 제끼는 넉넉한 소리면 충분했다.

 

전주시와 전주시평생학습센터가 주최한'전주 시민 한 소리 하기 성과 발표회'에 참여한 문화시설과 학교는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 진북문화의집, 학산종합사회복지관, 솔내청소년수련관, 덕진노인복지회관, 우아문화의집, 금암노인복지회관, 전북노인복지관, 평화2동 주민센터, 서원노인복지관, 양지노인복지관, 안골노인복지관, 인후문화의집, 완산청소년문화의집, 전주여울초교, 전주송원초교, 전주서천초교, 전주아중초교, 전주인봉초교, 전주금암초교, 전주화산초교, 전주서원초교.

 

지난해에 비해 참가팀이 늘어 판소리 교육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전주 시민이라면 판소리 한 대목 쯤은 뽑을 줄 알아야 한다는 기조가 교육을 통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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