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현대무용가 에미오 그레코가 신작을 들고 한국을 찾는다.
그레코는 4월 4-5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대표작 '헬(Hell)'을 국내 초연한다. 10일에는 현재 제작 중인 '비욘드(Beyond)'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두 작품은 그레코가 네덜란드 연극 연출가인 피터 숄튼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4부작 중 첫 번째와 세 번째 작품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테의 '신곡'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것으로, '헬'은 2006년 몽펠리에 댄스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뒤 2007년 '유럽 비평가와 프로듀서가 뽑은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됐다.
지옥은 천국의 반대 개념이 아닌 모든 일이 발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표현되며, 8명의 무용수들이 팝에서 클래식에 이르는 미니멀한 음악에 맞추어 지옥에 공존하는 다양한 것들을 표현해 낸다.
지난해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는 두 번째 작품 '푸가토리(연옥)'로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 네덜란드에서 제작 중인 세 번째 작품 '비욘드'가 4월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에는 한국을 포함한 인도, 중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다양한 나라의 무용수 8명이 참여하고 있다. 만들어진 작품의 배역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공동작업으로 최종 작품이 탄생하게 된다.
그레코는 1990년대 후반부터 유럽 무용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에딘버러 비평가상, 필립 모리스상 등을 수상했다. 2003년과 2004년에는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국제현대무용제(Modafe)에 참여한 바 있다.
비욘드의 무대는 헤이리 딸기 테마파크와 서울시 신청사를 디자인한 건축가 조민석이 맡았다.
1만-6만원. ☎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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