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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불붙은 오페라 전쟁 승자는?

피가로-나비부인-마술피리 같은날 공연

"'오페라 전쟁' 최후의 승자는 누구?"

 

초봄을 후끈 달굴 '오페라 전쟁'의 막이 올랐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재개관 기념작인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피가로의 결혼'(14일까지)이 지난 6일 가장 먼저 개막한 데 이어 '마술피리'(10-15일, LG아트센터)와 '나비부인'(12-15일, 세종문화회관)도 이번 주 연이어 막을 올린다.

 

'피가로의 결혼'은 자신보다 20살가량 연하인 '피가로'와 과연 잘 어울릴까 하는 우려를 특유의 고운 발성과 자연스러운 몸짓으로 날려버린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 개성 있는 음색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카운터테너 이동규 등을 앞세워 일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모차르트 오페라인 '마술피리'는 국내 대표적인 오페라 단체인 국립오페라단의 작품이고,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4대 극장 중 하나로 꼽히는 트리에스테 베르디 극장이 제작해 국내에 선보이는 무대다.

 

'피가로의 결혼'이 배역 간의 앙상블이 특히 중시되는 작품 특성에 맞춰 배역 당 한 명의 출연자만을 두는 싱글캐스팅을 택해 격일로 관객들을 만나지만 오는 12일과 14일에는 세 편이 같은 날 무대에 오르면서 직접적인 관객 경쟁도 벌이게 된다.

 

이처럼 쟁쟁한 오페라들이 서울의 대표적인 공연장에서 한꺼번에 맞붙은 일은 유례가 없다는게 오페라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오페라 평론가 이용숙 씨는 "봄, 가을에 오페라가 많이 공연되기 때문에 두 편 정도 겹치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이라면서 "하지만 이처럼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세 편이 한꺼번에 격돌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페라 팬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이겠지만 공연 기획단체 입장에서는 제 살 깎아 먹기 경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공연 기획단체들은 흥행 성적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기획 단계에서는 이렇게 한꺼번에 겹칠 줄 몰랐다"면서 "각각의 작품들이 개성이 뚜렷하고, 색깔이 달라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불붙은 오페라 전쟁에서 과연 누가 가장 활짝 웃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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