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널마루무용단 '청의 눈물'·21일 '사랑의 메아리'
귀로 듣는 판소리가 아닌, 눈으로 보는 판소리다. 청이와 심봉사의 상봉은 더욱 가슴 뭉클하고, 춘향과 이도령의 이별도 더욱 애달프다.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이재형)이 판소리를 춤으로 풀어낸 '소리·춤 하나 두울'을 3월 기획공연으로 이어간다.
판소리 '심청가'를 바탕으로 한 널마루무용단의 '청의 눈물'(총구성·안무 장인숙)과 '춘향가'를 바탕으로 한 국립민속국악원의 '사랑의 메아리'(공연감독·연출·안무 계현순). 모두 한국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널마루무용단은 좀더 현대적으로, 국립민속국악원은 좀더 전통적으로 해석했다.
14일 공연하는 '청의 눈물'은 '심청가'를 현대적 미감으로 재해석한 작품. 널마루무용단 특유의 보는 즐거움이 있는 무대다.
무엇보다 판소리와 춤이 현장에서 어우러지면서 '판소리 무용극'으로서 새로운 결합을 보여준다. 방수미 명창이 도창을, 전주판소리합창단과 전북국악실내악단이 반주를 맡는다.
지난해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공연한 뒤 작품을 재정비, 한국적 색채감이 무르익었다는 평가.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단장은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는 청과 아버지의 상봉 장면에 힘을 실었다"며 "평소 '춘향'에 비해 '청'은 만나기 쉽지 않은 남원 관객들에게 '청의 눈물'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21일 공연되는 '사랑의 메아리'는 고 김소희 명창의 판소리 '춘향가'를 바탕으로 했다. 초장 '광한루의 사랑과 오리정 이별', 중장 '동헌마당의 자태', 종장 '부용당의 비손과 이화춘풍'으로 나눠 각 장마다 다른 분위기의 무용극을 보여준다. 지난달 국립부산국악원에 초청돼 호평을 받은 작품.
계현순 안무자는 "김소희 명창 특유의 맑고 우아한 소리에 역동적인 몸짓을 얹어 색다른 감동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공연 모두 오후 3시 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무료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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