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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선시대 명품 '서화' 예향 전북서 활짝 피어나다

'아라재 소장명품전 보묵Ⅱ' 내달 26일까지 도립미술관

원교 이광사作 '8곡병' (desk@jjan.kr)

안평대군 이용, 봉래 양사언, 우암 송시열, 추사 김정희, 창암 이삼만, 오원 장승업….

 

4월 26일까지 전북도립박물관(관장 최효준)에서 열리는 전시 '아라재 소장명품전 보묵(寶墨)Ⅱ' 에는 조선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글씨와 그림, 자기 등 270여점이 선보인다.

 

(사진위)우암 송시열作 '각고', 추사 김정희作 '목란도' (desk@jjan.kr)

 

지난해 서울예술의전당 명가명품시리즈인 '아라재 콜렉션 조선서화 보묵'의 후속 전시. 조선 미학의 정수인 조선시대 도자기 67점으로 더해져 깊이를 더한다.

 

최효준 전북도립박물관 관장은 "전통미술의 맥을 잇는 서화·도자기 등 법고창신(法古創新) 뜻을 되새기길 바라며 준비한 전시"라며 "미국의 저명한 화가 엘스워스 켈리도 조선 도자기에서 자신의 미술세계에 큰 영감을 주었다고 밝혔듯 찬란했던 조선시대 미술의 뿌리를 찾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래 양사언(1517∼1584)의 '학성기우인(鶴城寄友人·학성에서 벗에게 보냄)'이 대표적이다. 양사언은 안평대군, 김구, 한호와 함께 조선 전기 4대 서예가로 꼽힌다. 양사언은 「봉래시집」에 실린 이 작품에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람의 성품이 순화됨을 표현했다.

 

오원 장승업(1843∼1897)의 10폭 병풍 '노안도(蘆雁圖)'도 선보인다. 하늘을 날거나 걸어 다니는 기러기 수십 마리는 역동성과 생동감이 돋보인다.

 

우암 송시열(1607∼1689)의 글씨 '각고(刻苦)'는 지난해 12월 서예박물관에서 공개돼 주목받은 작품. 단호하고 꼿꼿한 송시열의 기개가 힘이 넘치는 필체로 드러난 명품이다. 그 양쪽과 아래쪽에는 유명뢰, 권상하, 정호(1648∼1736)가 쓴 발(跋)로 설명을 덧붙인다.

 

추사 김정희, 단원 김홍도, 안평대군의 작품뿐 아니라 17세기 조선 화단에서 명성을 얻은 김명국의 그림으로 전해지는 '기려도' '선인도'도 만날 수 있다.

 

일반에게 처음 공개되는 작품도 많다. 글씨로는 동국 진체(東國眞體·우리 정서에 맞는 단아한 필체)의 변모를 살펴볼 수 있는 원교 이광사의 '8곡병', 옥동 이서와 '8곡병', 송하옹 조윤형의 서첩인 '조공묵희', 창암 이삼만 선생의 '창암행초' 서첩 등이 빼어나다. 이광사는 유려하고 여유있는 필체로 재평가 받고 있는 인물이다.

 

영곡 황집중의 '묵포도도'와 17세기 국내외 명성을 떨친 '달마도'로 유명한 연담 김명국의 '송하신선도', 겸재 정선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고송탁조도'는 작품성이 탁월하다. 단원 김홍도의 '여동빈도' 나비 그림으로 유명해 '남나비'로 불렸던 일호 남계우의 '화접도'가 공개됐다.

 

이번 출품작들은 사업가 김명성 씨의 소장품이다. '아라재(亞羅齋)'는 그의 호이자 서울 안국동에 있는 그의 장서각 당호로 그가 모은 고서화는 '아라재 컬렉션'으로 불린다.

 

이번 전시 개막식은 27일 오후 4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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