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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국제영화제] 시나리오작가 송길한씨

"튼실한 영화제로 크기까지 사람에 울고 웃어"

그가 전주국제영화제를 꾸려갈 때마다 빼놓지 않고 되풀이하는 말이 있다.

 

"전주는 달러. 그냥 그냥 해서는 안되야. 참말 제대로 혀야혀."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으로, 2003년부터 현재까지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길한씨(69)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산증인이다. '주류'가 아닌 '대안'을 표방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성장하기까지 고비도 많았지만,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갔던 중심에는 바로 사람들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가장 힘들게 했던 것도, 힘이 되었던 것도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 김은정 전북일보 문화부장, 안세경 문화관광국장, 장명수 우석대총장의 추진력이 없었더라면, 전주국제영화제는 꿈꾸기 어려웠을 겁니다. 예산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했던 한승원 변호사의 공도 잊을 수가 없어요."

 

반면 2회 전주국제영화제 때 프로그래머가 갑자기 그만두면서 공황상태에 빠졌다. 서동진 프로그래머를 급히 영입, 밤낮없이 작품을 모아 무사히 영화제를 치르고 나서야 비로소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애정이 많은 만큼 당부하고픈 말이 많아지는 것도 두 말 하면 잔소리. 슬쩍 풀어놓고 건네는 농담 속에서도 서슬퍼런 이야기를 내리꽂는 독설가로도 유명한 그는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평가회 현장에서 "이 평가는 무효야, 무효"라고 주장해'평가회 자체 무용론'을 꺼내들었다.

 

"응원을 해줘도 시원찮을 판에 깎아내리는 듯한 인상이 돼서 싫었다"는 그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기까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분명했다"고 털어놨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영화 인프라를 확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외친 덕분인지 몰라도 이제는 내실을 가진 영화제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올해로 10살 먹은 소년기에 접어들었군요. '디지털 삼인삼색'처럼 대표 프로그램들이 착실히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뿌듯합니다."

 

다만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를 계속 돌리면서 입장료만 챙기는 소모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좀 더 개성있게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타지역의 전문성을 갖춘 이들을 많이 채용해 골목영화제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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