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19:23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2009 전주국제영화제] ③전주영화제를 만드는 사람들

지역의 젊은 일꾼들 영화제와 함께 성장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민병록 집행위원장 김건 최민 성기석 유운성 정성일 서동진 김소영 양지흥 조지훈 오미옥 오선진 (desk@jjan.kr)

어느 축제나 마찬가지지만, 국제영화제는 특히 사람이 중요하다.

 

영화 한 편을 가져오더라도 국내외적으로 네트워크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영화에 관련된 전문가가 전무하다시피한 전주에서 국제영화제는 맨 땅에 해딩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초창기 전주국제영화제가 내부적으로 갈등과 불신에 빠졌던 것 역시 따지고 보면 지역에 영화·영상 관련 전문인력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1회 영화제를 이끌었던 최민 조직위원장과 김소영 정성일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홍보·초청·프로그램·행사운영팀 팀장들이 모두 외부에서 수혈 형식으로 들어온 상황에서 정작 전주의 문화인력들은 스탭 정도로 밖에 참여하지 못하는 구조였다. 물론, 지역의 인력들이 의사결정권을 가질 수 있는 책임있는 자리에 올라갈 만한 여력도 없는 실정이었지만, 조직 구성원들은 어떻게든 이분화될 수 밖에 없었도 소통 부재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초창기 전주영화제는 영화제를 이끌어갈 인력들을 스스로 빠른 시간 안에 키워내야만 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2003년 4회 영화제부터는 지역의 젊은 일꾼들이 영화제에 전진배치되기 시작됐다. 3회까지 영화제에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던 이들이 팀장급에 배치되는 등 자체적으로 성장 역량을 강화했다. 당시 1회때부터 활동해 온 양지홍 오미옥 팀장이 각각 사업팀과 총무·회계팀을 맡게 됐으며, 2회때 홍보팀에 합류한 오선진씨도 이 때 홍보팀장이 됐다.

 

2회 프로그램팀, 4회 프로그램 팀장을 거쳐 8회때 프로그래머로 전격 발탁된 조지훈 프로그래머는 전주영화제가 키운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성기석 사무국장 역시 2회때 부터 전주영화제와 연을 맺었다. 지난해 정책기획실장을 거쳐 현재는 사무국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주영화제가 지역의 영화·영상 관련 인력을 키우는 데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4회부터는 전북 출신으로 내적·외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영화인들이 점차 전주영화제의 브레인으로 중요한 자리들을 꿰차기 시작했다. 4회부터 현재까지 수장으로서 안정적으로 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동국대 영화과 교수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전주가 고향이며, 6회 때 영입된 영화평론가 유운성 프로그래머도 상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전주 출신이다. 다른 영화제에 비해 많은 역할과 책임이 주어지는 사무국장직은 전주 출신인 김건 영화감독이 6회부터 9회까지 맡았다.

 

성기석 사무국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을 지역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며 "몇 년 전부터 전주영화제 자체적으로 '영화제 실무아카데미'를 실시해 영화제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중·단기 스탭 등 필요 인력들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