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수궁가 완창 발표회다.
'별주부타령''토끼타령'으로 불리는 수궁가는 해학성과 풍자성이 뛰어난 작품. 조선후기 정치현실을 우회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소리꾼 김민영씨(34)가 4월 4일 오후 2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수궁가 완창 발표회'를 갖는다.
"걱정이 앞섭니다. 박초월 명창의 유일한 남자 제자가 조통달 명창이었어요. 수궁가 하면 조통달 명창의 골계미가 살아있는 무대를 먼저 떠올리거든요. 제 무대가 그에 비해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조바심이 드는 거죠."
박초월 바디의 이번 완창 공연은 수궁가 초앞 용왕이 탄식하는 대목부터 더질더질 끝부분까지.
굵고 웅장한 음악적 구성이 돋보이며 정교한 이면을 그리는 소리바탕이 특징이다.
성음을 연습하느라 걸걸한 목이 더 쉬었다는 그는 "2시간을 훌쩍 넘기는 완창 무대라 뒷부분으로 갈수록 아니리 부분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완창 판소리는 창자에게나 청자에게나 그것은 도전이 된다"는 그는 내년엔 흥보가 완창을 선보일 계획. 각자의 예술적 능력을 극한까지 시험하는 이번 발표회를 통해 더욱 깊어진 소리를 선보이겠다고 피력했다.
고수는 전북도립국악관현악단에서 활동하는 조용안씨. 지난해 처음 열사가 발표회로 호흡을 맞춘 이후 함께 해오고 있다.
남원 출생으로 전북대 한국음악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정민 이성근 성우향 최승희 전인삼씨를 사사했다.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선정하는 '2009 젊은예인전'에도 선정된 그는 현재 전주시립국악단 단원으로 한국미래문화연구원 음악분과 위원, 두루회 지도교수, 전북대 강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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