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 오케스트라 '제7회 라면음악회' 3일 솜리예술회관
관람료가 라면 다섯 봉지.
한 겨울에도 찬밥을 먹던 조손가정 아이들의 바람은 따뜻한 라면을 먹는 것이었다.
전공·비전공 연주자와 중창단으로 결성된 산성 오케스트라가 이들을 위해 올해도 나선다. 벌써 7회째를 맞은 라면 음악회다.
송흥준 산성교회 목사는 "교회에서 무료로 악기 다루는 수업을 해오다 오케스트라가 결성돼 조손가정을 돕기 위한 라면 음악회를 구상했다"며 "익산시자원봉사센터와 익산시청을 통해 라면 7000봉지와 수익금 등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익산에 배고픈 아이가 있다면, 가문의 불명예다'라는 우스갯소리를 주고 받으며 익산 지역 조손가정 137곳을 방문해왔던 이들이다.
경제위기로 자신의 호주머니를 내어놓기가 쉽진 않지만, 관람료가 라면 5봉지라는 말에 시민들은 흔쾌히 나선다. 서로가 부담 없는 음악회. 지휘는 올해도 이일규 전북대 교수가 맡는다. 1부에선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의 클래식을 비롯해 영화 O.S.T의 '캐리비안의 해적'과 목관 앙상블의 'Por una caveza''Flying petals'등이 연주된다. 중창단의 'Any dream will do''도레미송'도 함께 올려질 예정.
2부엔 라면 전달식이 이어진다.
올해 연주회는 3일 오후 7시30분 익산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감동을 선사할 계획.
익산·무주·군산·신태인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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