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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영화제 역대 수상작

제1회 '우석상' 일본 스와 노부히로감독의'마/더'

위에서부터 동반자, 이것은 나의 달, 북경자전거, 우리는 액션 배우다. (desk@jjan.kr)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그저 맛있게 먹기만 했어요."

 

영화 <너는 내 운명> 으로 '2005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황정민씨의 '밥상 수상 소감'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의 존재 의미는 스태프들과 함께 모두가 즐기는 밥상을 차리고, 이 밥상에서 맛있게 즐기고 가는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평가에 있다. 영화마다 숨겨진 노고가 있겠지만, 그 옥석을 가리는 결과물이 바로 수상 소식.

 

10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수상작들을 모아봤다. 메인 경쟁 부문인 인디비전의 '우석상'과 비경쟁부문인 시네마 스케이프 섹션에서 관객들이 꼽는 '지프 최고 인기상'.

 

본래 '우석상'은 출품 대상을 아시아로 한정했다가, 2004 전주국제영화제부터 세계로 외연을 확대시켰다. 지프가 내건 '자유·독립·소통'의 슬로건에 맞게 독립 영화의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취지. 관객의 호응이나 감독 또는 배우의 인지도, 수상 경력은 철저히 배제된다. 독립 영화의 정신과 대안 영화의 성장 가능성이 중요한 지표가 된다. 상금만 해도 1만불. 액수가 전부는 아니지만, 환율 변동에 따라 '고무줄 상금'이 돼 희비가 엇갈린다. 반면 '지프 최고 인기상'은 환율 변동에 영향 없는 1000만원이 주어진다.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우석상' 최고 영예는 일본 스와 노부히로감독의 영화 <마 더> 에게 돌아갔다. 시나리오 없는 즉석 연출 기법에 다큐멘터리로 엮어 이야기 속 허구와 실존적 위기의 간극을 메워나갔다는 평가.

 

로드무비 형태를 빌려 중국에 대한 홍콩인들의 시선을 담아낸 얀 얀 막의 섬세한 앵글 <형> 이 2002 전주국제영화제 우석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여성 감독의 첫 번째 장편영화 수상작으로 홍콩인들이 중국에 대해 갖는 동경심과 두려움, 외부자 시선으로밖에 머물수 없는 미묘한 운명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심사위원 전원의 만창 일치로 선정된 이란 나세르 라파예 감독의 <입학시험(2003)> 은 이란의 변화된 현실의 고민을 밀도있게 담아'경계 허물기'에 성공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이 여파로 중동 영화 미학에 관심이 증폭돼 이란의 바박 파야미 감독의 <두 생각 사이의 침묵(2005)> 이 '우석상'을 차지했다. 죽음까지 차별받는 이란 여성들의 참혹한 현실을 냉철하게 고찰한 정치적 용기 뿐만 아니라 실험 정신이 높게 평가됐다.

 

예상을 뒤엎은 수상작도 있었다. 독립영화 의미를 살렸으나 인기는 끌지 못했던 <이것은 나의 달> 과 <정오의 낯선…> 의 2001 전주국제영화제 '우석상' 수상 소식이다. 스리랑카의 아소카 한다가마 감독의 <이것은 나의 달> 은 타밀분리주의자와 스리랑카 군대가 대치한 채 격전을 벌이는 국경 전장을 무대로 삼은 다소 낯선 영화였다. <정오의 낯선> 은 태국 아피챠퐁 위라세타쿨 감독이 태국을 직접 여행하면서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퍼즐 맞추듯 수집해나가는 방식으로 풀었다.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엮어 뫼비우스띠로 풀어가는 독특한 방식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프 최고 인기상'의 옛날 버전인 '전주시민상'에도 주목할 만한 영화 감독들이 초대됐다. 왕 샤오슈아이 감독의 <북경 자전거(2001)> 는 자본주의로 인해 가치관 혼돈을 느끼고 있는 중국 현실을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독과 주인공인 퀴린 리빈씨가 전주를 찾아 당시 김완주 전주시장과 자전거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오디션(2000)> 을 선보인 일본의 미이케 다사시 감독은 이 영화로 해외영화제에서 열광적인 찬사를 받으며 세계적인 스타감독에 등극, 이례적으로 일본 감독으로는 컬트광들을 많이 배출시켰다.

 

2001 전주국제영화제부터 '지프 최고 인기상'으로 그 열기를 이어간다. 2400만명의 발길을 사로잡은 최고의 판타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은 특별한 부연 설명이 필요없다. 짐 자무쉬 감독의 <커피와 담배(2005)> 는 '별 일 없어' '사촌 맞아' '샴페인' 등 지루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유머를 재발견하는 작품으로 인기를 누렸다. 야시 초프라 감독의 <비르와 자라(2007)> 는 72세 노장 감독 작품답지 않은 연출력으로 3시간 내내 신나고 흥미진진한 장면, 어깨가 들썩이는 음악으로 주목을 모았다. 지난해 정병길 감독의 <우리는 액션배우다> 는 사람들의 뇌리 속에 많이 남아 있진 않지만, 최고의 명장면을 위해 몸을 날리는 액션배우의 삶을 포착해 한국 장편영화 개봉 지원상에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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