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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전북경찰 무너진 근무기강

검찰 조사에 불만을 품은 전직 경찰관이 검사실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된 데 이어 익산의 한 경찰관이 오락실의 불법 행위를 눈감아 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북경찰의 기강해이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경찰은 최근 소속 경찰관들이 잇따라 사고를 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14일 동료 경찰관이 적발한 불법 성인오락실의 단속 서류를 없애 사건을 무마해 준 A(36) 경사를 파면했다.

 

경찰은 A 경사가 금품 등의 대가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직무 고발해 조사를 벌인 뒤 혐의가 입증되는 대로 공용서류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특히 A 경사가 단속 서류를 마음대로 파기하고 이달 초 자체 감찰에서 적발될 때까지 소속 부서의 상관들은 단속 이후의 처리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단속 업무에 대한 관리가 전반적으로 부실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북경찰은 그동안 잊을 만하면 한번씩 사고를 터뜨려 근무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고창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지난 6일 검찰에 구속됐다.

 

앞서 2월16일에는 비리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전직 경찰관이 수사에 불만을 품고 담당검사실에 몰래 들어가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김남규 사무처장은 "경찰이 부정부패와 거리를 두고 일 처리를 깨끗이 해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에 경찰이 오히려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은 문제가 된 익산서 생활질서계 직원을 모두 교체하는 한편 풍속업소 등의 단속을 담당하는 모든 직원의 근무 적격 여부를 재검토키로 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반듯하게 처리해야 할 경찰관이 번번이 일을 저지르니 착잡할 따름"이라며 "관련된 직원을 엄중히 처벌해 이번 사건을 근무기강 확립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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